'환상 호수비' 이정후 128m 홈런성 타구 처리→포효, 충돌 두려움 이겨내 더 뭉클함 선사... 또 멀티출루 폭발! SF 통한의 끝내기 역전패

김우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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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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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안타 1개를 포함해 멀티 출루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수비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호수비를 펼쳤다.

이정후는 13일(한국 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 시즌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이정후의 올 시즌 성적은 6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5(255타수 70안타) 6홈런 2루타 17개, 3루타 4개, 32타점 41득점, 22볼넷 33삼진, 6도루(1실패) 출루율 0.333, 장타율 0.443, OPS(출루율+장타율) 0.776이 됐다.

이정후는 최근 등 통증으로 고생했다. 지난 8일과 9일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 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8일에는 경기 도중 대타로 나섰으나 삼진을 당했고, 9일에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채 아예 결장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가 10일 하루 휴식을 취한 가운데, 11일 이정후가 복귀했다. 다만 타순이 바뀌었다. 올 시즌 처음 리드오프로 나선 것. 그리고 이정후는 복귀하자마자 3루타와 9회 극적 동점 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이어 전날(12일)에도 이정후는 펄펄 날았다. 2경기 연속 3루타를 쳐냈으며, 3출루와 3득점 경기를 해냈다. 그리고 활약은 이날까지 이어졌다. 선발 출전 경기 기준, 지난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6경기 연속 안타 생산에 성공한 이정후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 윌리 아다메스(유격수), 엘리엇 라모스(좌익수), 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 도미닉 스미스(1루수), 케이스 슈미트(3루수), 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 로건 포터(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3승 1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 중이었던 우완 헤이든 버드송이었다.

이에 맞서 콜로라도는 조던 벡(지명타자), 샘 힐리아드(좌익수), 테리오 에스트라다(2루수), 라이언 맥먼(3루수), 브렌튼 도일(중견수), 미키 모니악(우익수), 올란도 아르시아(1루수), 라이언 리터(유격수), 브렉스턴 폴포드(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올 시즌 1승 10패 평균자책점 6.68을 찍고 있었던 우완 안토니오 센자텔라였다.

이정후는 1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초구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를 지켜봤다. 이어 2구째 바깥쪽 낮은 존에 살짝 걸친 95.1마일(153km) 패스트볼을 공략했지만,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그래도 이정후는 1루까지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을 보여줬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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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안타는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샌프란시스코가 2-0으로 앞선 2회초. 2사 1루 기회. 초구 몸쪽 높은 커브 스트라이크를 그냥 흘려보낸 이정후. 이어 2구째. 바깥쪽 낮은 존에 살짝 묻은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상대 중견수 도일이 순간적으로 주춤한 뒤 다시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으나 잡아내지 못했다. 1루를 밟은 이정후는 후속 아다메스의 볼넷 때 2루에 안착했다. 이어 라모스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이정후는 홈에 서서 들어왔다.

이정후는 이후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하지는 못했지만, 볼넷을 골라내며 멀티 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섰다. 4구째 몸쪽 높은 볼을 건드렸으나 1루 땅볼에 그쳤다. 계속해서 팀이 7-2로 앞선 6회초에는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받아쳤으나 유격수 땅볼로 고개를 숙였다. 이정후의 볼넷은 8회에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다만 후속 두 타자가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무엇보다 이날 이정후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호수비를 펼쳐 깊은 인상을 남겼다. 9회 선두타자 벡이 타석에 들어섰다. 풀카운트 끝에 6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한 벡. 타구는 좌중간 외야 가장 깊숙한 쪽을 향해 쭉쭉 뻗어나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게임데이 중계에 따르면 비거리는 무려 420피트(128m)에 달했다. 탄도 40도를 그리며 날아간 홈런성 타구.

그리고 이정후는 끝까지 시선을 놓지 않으며 좇았다. 워닝 트랙에 일단 선 이정후. 그는 펜스 앞에서 살짝 점프한 뒤 타구를 잘 낚아챘다. 지난해 펜스와 크게 충돌하며 시즌 아웃을 경험했던 이정후였기에, 이번에는 당시처럼 몸을 날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자신을 다치게 했던 펜스 앞이었기에 두려움이 클 법한 상황. 이정후는 그 두려움을 이겨내기라도 했다는 듯 공을 잡아낸 뒤 이내 팔을 휘저으며 포효, 가슴 뭉클해지는 감정을 선사했다. 웬만하면 그라운드에서 감정 표현을 하지 않은 이정후였기에 더욱 와닿은 장면이었다.

한편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통한의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샌프란시스코가 7-5로 앞선 상황. 이정후의 호수비로 1아웃을 잡았으나, 후속 힐리아드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에스트라다의 좌전 2루타와 맥먼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콜로라도. 후속 도일의 3루 땅볼 때 야수 선택이 나오면서 3루 주자 힐리아드가 득점했다. 계속해서 2사 후 아르시아가 끝내기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쳐내며 짜릿한 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7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같은 날 같은 지구 선두인 LA 다저스(41승 28패)의 경기가 없는 가운데, 두 팀의 승차는 1경기로 벌어졌다. 콜로라도는 13승 55패를 마크했다. 순위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다.

이제 이정후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LA 다저스를 상대로 3연전을 소화한다. KBO 리그 시절,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 김혜성(26·LA 다저스)과 맞대결도 기다리고 있다. 이정후가 김혜성과 맞대결을 펼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 이정후는 14일 선발로 예고된 다저스의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는 로건 웹이다. 이번 시리즈 결과에 따라 샌프란시스코가 지구 선두 자리를 빼앗을 수 있어 더욱 관심이 쏠린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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