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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 /사진=푸방 가디언스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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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기에 등판한 뷰캐넌. /사진=푸방 가디언스 SNS |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KBO 리그 '다승왕 출신'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6·푸방 가디언스)이 대만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5이닝을 던져 1실점하며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뷰캐넌은 13일 대만 타이베이시에 위치한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웨이취안 드래곤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2볼넷 2몸에 맞는공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나쁘지 않은 기록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대만 입성 후 첫 1군 등판인 뷰캐넌은 이날 88구(스트라이크 60개)만 던졌다.
이날 뷰캐넌은 위기를 여러 차례 넘기며 노련한 투구를 펼쳤다. 5회까지 던지면서 선두타자 출루를 무려 4차례나 허용했다. 3회초에만 헛스윙 삼진으로 시작한 것이 유일하게 선두타자 출루를 막은 것이었다. 1회초엔 선두타자 볼넷으로 시작하더니 2회초에는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4회초에도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주자를 내보내고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뷰캐넌은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4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5회초 뷰캐넌은 선두타자 장샤오홍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다음 왕슌호에게 1루 땅볼을 유도해 1사 2루가 됐다. 후속 궈티안신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2사 3루에 몰렸다.
여기서 뷰캐넌은 장쳉위에게 투수 앞 땅볼을 이끌어냈다. 이 타구를 뷰캐넌이 직접 잡아 1루까지 밟았지만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뷰캐넌의 실책으로 기록됐고 자책점은 기록되지 않았다. 뷰캐넌은 0-1로 뒤진 6회초 시작과 동시에 교체되며 경기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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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러. /사진=웨이취안 드래곤스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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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투수가 된 애플러. /사진=웨이취안 드래곤스 SNS |
경기에서는 웨이취안이 3-2로 푸방을 이겼다. 푸방은 1-2로 뒤진 6회말 2점을 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9회초 2실점하며 경기를 내줬다.
웨이치안의 승리투수는 키움 히어로즈 출신 타일러 애플러였다. 애플러는 1-2로 뒤진 8회 마운드에 올라와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잘 던졌다. 푸방은 8회 롯데 자이언츠 출신 엔더슨 프랑코가 1이닝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홀드를 수확했지만 마무리 투수 장이가 1이닝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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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드를 수확한 프랑코. /사진=푸방 가디언스 SNS |
뷰캐넌은 지난 2020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4시즌 동안 삼성 유니폼을 입고 KBO 리그를 호령했다. 통산 113경기에 등판해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의 에이스급 활약을 해냈다. 총 699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695피안타(43피홈런) 191볼넷 23몸에 맞는 볼 539탈삼진 274실점(235자책)의 기록을 찍었다. 매 시즌 평균 160이닝 이상 투구했으며,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다. 삼성 외국인 투수 단일 시즌 최다승(2021년 16승 다승왕), 첫 2년 연속 15승(2020~2021년) 등 굵직한 기록들을 작성하며 많은 삼성 팬들의 사랑을 받은 선수였다.
하지만 2023시즌을 마치고 뷰캐넌은 삼성과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서로 원하는 조건에 대한 이견이 생겼고 결국 한국 무대를 떠났다. 2024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미국으로 돌아간 뷰캐넌은 신시내지 레즈로 트레이드됐다. 2025년 1월엔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지난 4월 29일 방출 처리됐다. 자유의 몸이 된 뷰캐넌의 다음 행선지는 대만이었고, 첫 등판까지 무사히 잘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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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의 투구 모습. /사진=푸방 가디언스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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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실점 장면에서 1루로 향하는 뷰캐넌의 모습. /사진=푸방 가디언스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