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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권희동이 14일 창원 KIA전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수비에 나섰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권희동은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9회 포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이날 권희동은 타석에서 무려 4번이나 출루에 성공하며 테이블세터의 면모를 보여줬다. 3회말 2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나가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고, 박민우와 맷 데이비슨의 연속 적시타 때 본인도 홈을 밟았다.
권희동은 7회에도 우중간으로 향하는 안타로 출루했고, 9회에는 경기 3번째 볼넷을 얻었다. 다음 타자 김한별의 안타로 만들어진 만루에서 5번 박건우의 그랜드슬램이 터지면서 권희동은 다시 홈을 밟았다. 이날 권희동은 타석에서 5타석 2타수 1안타 3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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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창원NC파크의 전광판에 권희동이 포수로 올라가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권희동이 마스크를 쓴 건 주전 포수 김형준이 나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구단에 따르면 김형준은 훈련 후 등 담 증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선발로 나온 김정호가 8회말 대타 오영수로 교체되면서 남은 선수가 없었다.
결국 NC 벤치는 포수 경험이 있는 권희동을 내세웠다. 그는 경주고 2학년까지 포수를 본 적이 있지만, 프로에서는 2014년 6월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말 투입된 게 마지막이다. 이후 약 11년, 4005일 만에 안방마님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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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권희동이 지난 2014년 포수 수비를 하고 있다. |
포수가 낯선 자리인 만큼 권희동은 투수에게 모든 걸 맡겼다. 그는 "피치컴(송신기)도 (김)시훈이에게 주고 시훈이 던지고 싶은 거 다 던지라고 했다. 그거 외에는 크게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11년 만에 포수 수비를 하려니 힘들지 않았을까. 권희동은 "지금은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의 시대다. 내가 미트질(프레이밍)을 할 필요가 없고 공만 잘 받아주면 되니까 편하게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