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타율 '0.077', 잘생긴 얼굴에 웃음기 사라졌다... 그래도 KIA 히트상품 반등의 결승포 작렬, 이범호 신뢰에 부응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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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오선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오선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올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 KIA 타이거즈의 '꽃미남' 오선우(29). 많은 경기 출전 속에 주춤하나 싶었는데, 반등의 신호탄이 될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오선우는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 4타석 2타수 1안타 2볼넷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오선우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1회초 KIA는 상대 선발 신영우의 제구 난조 속에 이창진과 박찬호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최형우가 3구 삼진, 패트릭 위즈덤이 1루수 플라이로 아웃되는 등 믿었던 선수들이 침묵했다.

그래도 KIA에는 오선우가 있었다. 그는 신영우가 던진 초구 가운데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과감한 스윙에 맞아 나간 타구는 계속 비행해 우중간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선제 스리런 홈런이 됐다. 시즌 7호 홈런으로, 비거리 125m의 큼지막한 홈런이었다. 순식간에 KIA는 3-0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4회에도 선두타자로 들어온 오선우는 NC 2번째 투수 이준혁과 승부를 펼쳤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후 체인지업 유인구를 골라냈고, 결국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1사 후 김호령의 좌익선상 2루타로 3루까지 진루한 그는 김태군의 2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추가했다.


오선우는 5회 좌완 김영규를 만나서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기록하면서 이날 3번째 출루를 달성했다. 다만 7회에는 병살타로 물러났다.

오선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오선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오선우는 올 시즌 49경기에 출전, 타율 0.292(161타수 47안타), 7홈런 24타점 28득점, 출루율 0.360 장타율 0.472, OPS 0.832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한 시즌이 2020년 73타석이었으나, 올해는 이미 그 2배가 넘는 178타석에 나왔다. 홈런 역시 앞선 1군 5시즌을 합친 것과 같은 개수를 기록하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2차례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리는 등 타격에서 기대감을 가지게 했던 오선우였지만, 1군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콜업 후 주로 외야수로 나오던 그는 위즈덤의 허리 부상 때 1루수로 나서 맹타를 휘둘렀다. 이에 위즈덤이 부상에서 돌아온 후 오히려 3루수로 밀려나는 듯한 모양새가 됐다. 여기에 잘생긴 얼굴로 더욱 인기를 끌었다.

다만 최근 상황은 좋지 않았다. 14일 경기 전까지 오선우는 이번 주 4경기에서 13타수 1안타(0.077)에 그쳤다. 삼진은 8개나 됐다.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한 잦은 출전 속에 힘겨워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범호 KIA 감독 역시 "(오)선우가 요즘 컨디션이나 체력이 조금 떨어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초반에는 얼굴도 엄청 밝았는데 요즘은 웃음기가 사라졌다"며 농담을 섞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래도 이 감독은 "(오선우를) 빼자니 언제라도 한 방이 나올 수 있는 선수다. 그래서 월요일 휴식이 있으니까 또 한 번 해보자 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정도만 해줘도 정말 감사하다. 잘 치는 선수인 줄은 알았지만, 수비나 공격에서 저렇게 잘해주고 있다. 올라와서 열심히 해주고 있어 감사하게 경기를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앞서 오선우는 인터뷰에서 "저도 '여기(1군)서 이렇게 할 수 있구나' 하는 부분을 느끼긴 했다. 그렇다고 해서 아직 제가 뭔가 한 계단 뛰어넘었다고 이야기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초반이다 보니까, 이제 이렇게 한 부분을 어떻게 좀 더 길게 최대한 유지를 할 수 있는지 그 싸움이 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위기가 왔지만, 오선우는 이겨낼 방법을 찾고 있다.

오선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오선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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