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샷' 나오자 이범호 감독 직접 사과, "생각도 못했는데..." 오히려 이호준 감독 놀랐다 [창원 현장]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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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호준 감독(왼쪽)과 KIA 이범호 감독. /사진=각 구단 제공
NC 이호준 감독(왼쪽)과 KIA 이범호 감독. /사진=각 구단 제공
NC 최정원이 14일 창원 KIA전에서 7회말 헤드샷을 맞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최정원이 14일 창원 KIA전에서 7회말 헤드샷을 맞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갑작스러운 헤드샷에 경기장에는 정적이 흘렀다.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가 서로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호준(49) NC 감독과 이범호(44) KIA 감독은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경기를 앞두고 전날 있었던 사구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14일 열린 두 팀의 맞대결에서 NC 최정원(25)이 머리에 투구를 맞고 경기에서 빠졌다. 7회말 2사 1, 3루에서 KIA 좌완 최지민을 상대한 최정원은 3구째 145km 패스트볼에 헬멧을 맞았다. 자리에 주저앉은 최정원은 한동안 누워있었고, 결국 구급차에 실려 마산 청아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헤드샷을 던진 최지민도 당황한 표정으로 한참을 서있었다. 규정에 따라 최지민은 단 한 타자만을 상대하고 자동 퇴장됐는데, 올 시즌 KBO 리그 5번째 헤드샷 퇴장이었다.

X-ray,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결과 단순 뇌진탕 소견을 받은 최정원은 다행히 다음날 경기장에 나왔고, 엔트리에서도 빠지지 않았다. 이호준 감독은 "조금 어지럼증이 있다고 한다. 좀 울리는 증세가 있다"며 "엔트리에서 빠지는 걸 본인이 괜찮다고 했다. 오늘도 된다는 걸 스톱시켰다"고 했다. 훈련은 쉬고, 경기 후반 대주자로 나갈 예정이다.


고의성이 없었더라도 상대 선수가 크게 다칠 뻔했기에 KIA는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후 이범호 KIA 감독은 손승락 수석코치와 함께 NC 감독실을 방문, 이호준 감독에게 고개 숙여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NC 이호준 감독(왼쪽)과 KIA 이범호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NC 이호준 감독(왼쪽)과 KIA 이범호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15일 경기를 앞두고 이호준 감독은 "예전에는 그런 게 전혀 없었다. 기대도 안했고, 나였어도 찾아가는 걸 생각 못했는데 좀 놀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게임하다 보면 고의 빈볼도 아니고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오히려 이호준 감독은 "(최)정원이도 많이 걱정됐지만, (최)지민이도 걱정이 되더라"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의 장남이 최지민의 강릉고 1년 후배였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 아내가 강릉까지 먹을 걸 싸가지고 가면 딱 한 명만 뛰어오는데, 그게 지민이라더라. 엄청 예뻐했다. 참 예의바르고 인사 잘 한다더라"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최정원의 상태에 대해 걱정했다. 그는 "그 친구(최정원)가 괜찮다고 아까 얘기는 들었는데, 그래도 머리라서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범호 감독은 직접 찾아가 사과한 부분에 대해서도 "작년에 제임스(네일)가 맞았을 때도 NC 쪽에서 다 오셨다.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당연히 찾아가서 죄송한 마음을 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구를 던진 최지민은 우선 하루 쉬어간다. 이범호 감독은 "자기는 심리적으로 괜찮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좀 그럴 수 있다"며 "왼손타자 때 일어났기 때문에 당분간 오른손타자 위주로 몇 경기 던지게 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최지민은 경기 후 최정원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는데, 그래도 마음이 불편했기에 다음날 직접 경기장에서 만났다고 한다. 10분 정도 대화를 나눴고, 최정원은 "흔들리지 않았냐"고 오히려 걱정하며 "진짜 괜찮다. 그럴 수도 있다"고 했다고 한다.

NC 최정원이 14일 창원 KIA전에서 7회말 헤드샷을 맞고 쓰러져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NC 최정원이 14일 창원 KIA전에서 7회말 헤드샷을 맞고 쓰러져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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