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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틈만 나면' 방송 캡처 |
배우 남궁민과 방송인 유재석이 '방송가 갑질 폭로' 2탄을 전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틈만 나면'에서는 SBS 새 드라마 '우리영화' 주연 배우 남궁민, 전여빈, 이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출연진은 여의도 한강 공원에서 오프닝을 가졌다. 이에 남궁민은 "신인 때 방송국이 다 여의도에 있었다. 여기만 오면 그렇게 혼난 기억이 되살아난다. 다 비방용이다"라고 아픈 추억을 떠올렸다. 유재석 역시 "저도 신인 때부터 진짜 많이 왔다갔다 한 곳이라 눈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재석은 "예전에 궁민이랑 스튜디오 녹화하면 감독님들이 토크 백 열고 얘기를 많이 하셨다"고 입을 열었다. 이에 남궁민은 "토크 백 열고 사람들 앞에서 제가 잘못한거를 그렇게 얘기하셨다"라며 씁쓸해했다. 유재석은 "감독님들이 그때는 화가 많았다. 완전 무서웠다.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너무 끔찍했다"고 토로했다. 유연석도 "NG 많이 내면 내 신이 맨 뒤로 바뀌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후 또 신인시절 얘기가 나오자 남궁민은 드라마 대본 리딩 후 하차됐던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대본리딩하고 식사자리에서 술도 마시고 친해졌는데 잘렸다. 혼자 못나가는데 나머지 사람들이 TV에 나올때 '내 자리에 추가된 사람이 누구지?' 찾아봤다"라며 "여태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을 시상식에서 보면 '너도 아직 살아남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에 유재석은 "나도 그런 동지애 같은 게 생긴다"고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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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틈만 나면' 방송 캡처 |
남궁민과 유재석의 과거 공감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2023년 7월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남궁민이 게스트로 출연한 바, 당시에도 두 사람은 뼈아픈 과거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남궁민은 "신인 때 연기 열정이 넘쳤다. 촬영장에서 정말 말도 안 되는 대우를 받아도 아픔으로 다가오지 않았던 시절이다"라며 "만약에 바람이 불어서 조명대가 쓰러졌는데 (스태프들이) 나보고 '이 XX야, 너 때문에'라고 하더라. 모든 NG의 근원이 다였다. 그때 열정이 넘치다 보니 그런 것들이 억울하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지금 그런 상황을 마주한다면 욕을 할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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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 |
남궁민이 긴 무명 시절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오직 연기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 그는 "엑스트라를 하고 돌아올 때도 너무 좋았다. 연기를 했으니까. 단역을 할 때는 욕받이였지만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촬영이 끝나고 술자리를 가면 감독님이 소주를 큰 잔에 따르고는 마시라고 했다. 그걸 마시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그때는 (술을) 안 마시면 안 되는 분위기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그걸 마시든 안 마시든 결국 욕은 계속 먹었을 거다"라고 털어놨다.
유재석도 "저는 술을 못 하니까 그렇게 술을 따라주면 '못 마신다'고 말을 했다. 그러면 감독님들이 '넌 마시지 마'라고 말하고 프로그램도 못 나가게 됐다"라고 갑질 피해를 고백했다. 또한 "술을 마셔볼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안 되는 건 안 되더라"라고 털어놓았다.
남궁민은 1999년 EBS 청소년 드라마 '네 꿈을 펼쳐라'로 데뷔해 연기 경력 26년이 넘었으며, 유재석은 1991년 제1회 KBS 대학개그제 공채 7기부터 활동해 예능 경력 34년이 넘었다. 이들은 각자 분야에서 톱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갑질을 뚫고 고생했는지 공개적으로 밝히며 앞으로는 그런 부당한 일이 있어선 안 되겠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