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무려 3명 배출' 넥스트레벨 캠프 성황리 개최, 류지현 감독 "재능있는 선수 볼 계기" 만족 [부산 현장]

기장(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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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부산 기장-KBO 야구센터에서 2025 KBO 넥스트-레벨 트레이닝 캠프 4일차 훈련이 진행 중이다. /사진=양정웅 기자
19일 부산 기장-KBO 야구센터에서 2025 KBO 넥스트-레벨 트레이닝 캠프 4일차 훈련이 진행 중이다. /사진=양정웅 기자
류지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 /사진=양정웅 기자
류지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 /사진=양정웅 기자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프로야구에서 잔뼈가 굵은 코칭스태프들이 더운 날씨에도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부산 기장군 기장-KBO 야구센터(기장군도시관리공단 운영)에서 2025 KBO 넥스트-레벨 트레이닝 캠프(Next-Level Training Camp)를 진행한다.


이번 넥스트-레벨 캠프는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보은 KBO 야구센터에서 중부권역 선수를 대상으로, 6월 9일부터 13일까지 강원도 횡성 KBO 야구센터에서 북부권역 선수를 대상으로 치러졌다. 이번 기장 캠프는 남부권역 선수(부산, 대구, 광주, 경남, 경북, 전남, 전북) 40명이 참석했다. 각 캠프에는 권역별 U-16(고 1) 우수선수가 40명씩 참가한다.

이번 캠프에서는 류지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이 선수단을 총괄하고, 장원진 타격코치, 권오준·권혁 투수코치, 이성우 배터리코치, 채종국·정진호 수비 코치 등 KBO 리그 출신 코칭스탭이 오랜 프로 경험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이들은 KBO 육성위원 직함을 달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선수들을 선발했다.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넥스트-레벨 캠프는 유소년 엘리트 선수 육성의 활성화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첫해 대상자 선수 중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만 3명이 이 지명될 정도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스타뉴스가 주최한 2024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각각 야구 부문 대상과 스타상을 차지한 한화 정우주, 키움 정현우를 비롯해 KIA 김태형도 넥스트-레벨 캠프 출신이다.


장원진 타격코치(오른쪽)가 19일 부산 기장-KBO 야구센터에서 열린 2025 KBO 넥스트-레벨 트레이닝 캠프 4일차 훈련에서 선수들의 타격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장원진 타격코치(오른쪽)가 19일 부산 기장-KBO 야구센터에서 열린 2025 KBO 넥스트-레벨 트레이닝 캠프 4일차 훈련에서 선수들의 타격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훈련 4일차인 19일에는 오전 수비훈련이 진행 중이었다. 외야에서 진행되는 중계 플레이, 내야 펑고, 번트 수비 등 다양한 상황을 상정해 훈련을 펼쳤다. 코칭스태프들도 열정적으로 지도에 나섰다. 이성우 배터리코치가 지도한 포수진은 추가 훈련을 펼치고 조금 늦게 점심식사를 하기도 했다. 이어 오후에는 투·타를 나눠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총괄을 맡은 류지현 감독은 스타뉴스와 만나 "5일 훈련을 하는데, 날씨 때문에 훈련을 못하면 손해다. 그런데 이번에는 하루도 문제없이 하고 있어서 겨울보다 훨씬 훈련 효과가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권역별로 하다 보니까 더 많은 선수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러다 보니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재능 있는 선수들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넥스트-레벨 캠프를 하는 이유도 그런 부분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캠프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KBO에서도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여기에 단발성이 아니라 전국을 순회 중인 KBO 육성위원들을 코칭스태프로 하면서 연속성도 이어가고 있다. 장원진 코치는 "캠프 때만 오면 일주일이나 보름 잠깐 보는 거지만, 지금은 1년 내내 볼 수 있으니까 선수들의 기량 발전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이 쌓이면 대표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장원진 KBO 육성위원. /사진=양정웅 기자
장원진 KBO 육성위원. /사진=양정웅 기자
이번 캠프에 참가한 엘리트 선수들은 프로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이다. 이들에게 프로 경력이 10년 이상이 넘는 지도자들이 기술과 마인드 등을 전수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전주고 내야수 김현진은 "용어도 고급스럽고, 스케줄도 딱 정해서 붙여주셔서 체계적이다"라고 했고, 개성고 투수 박주상도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 보니 최대한 나에게 맞게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에서 하는 훈련법을 미리 체득하면 입단 후에도 당황할 가능성이 적다. 류 감독은 "이 선수들이 2년 반 있다가 프로에 가면 이런 훈련이 생소하지 않을 거다. 그러면 신인 티도 안 내고 적응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40명의 선수들은 야구 기술뿐만 아니라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기회도 잡았다. 비슷한 지역의 선수들은 경기를 통해 만나지만, 타지 선수들은 쉽게 다가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주상은 "여기 온 친구들이 인성도 좋고 착해서 빠르게 친해졌다"고 말했다. 야수조장인 김현진은 "같은 팀도 아니고 이름도 몰라서 처음엔 힘들었는데, 훈련하면서 조금씩 맞춰가고 있는 것 같아 좋다"고 전했다.

넥스트-레벨 캠프가 이어지면서 현장 지도자들도 호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류 감독은 "우리가 폼 같은 걸 바꾸며 혼란을 줄까봐 걱정하는 게 있는데, 나같아도 그럴 것이다. 그럴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그래도 점차 고등학교 감독님들이 호응이 좋다"고 전했다. 박주상은 "(개성고) 감독님께서 '좋은 분들이 오시니까 많이 배우고 궁금한 게 있으면 과감히 질문도 해라'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2025 KBO 넥스트-레벨 트레이닝 캠프에 참가한 개성고 박주상(왼쪽)과 전주고 김현진. /사진=양정웅 기자
2025 KBO 넥스트-레벨 트레이닝 캠프에 참가한 개성고 박주상(왼쪽)과 전주고 김현진.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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