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너럴 모터스(GM)가 향후 출시할 전기차(EV) 라인업에서 저가형 배터리로 주목받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술을 도입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LFP 배터리를 앞 다투어 채택한 탓에 대세로 자리잡았지만 북미와 유럽 대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생각이 다르다. 전기차 제조 원가를 낮추기 위해 LFP 배터리를 채택하는 추세와 달리, GM은 자체 개발 중인 대안 기술에 무게를 두는 기조다.
GM의 배터리 기술 부문 총괄인 커트 켈티(Kurt Kelty)는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회사가 "현재 LFP 배터리 대신 리튬·망간 풍부(LMR, Lithium Manganese-Rich) 화학 성분의 배터리 기술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LMR 배터리는 미국 내 생산 시 LFP 배터리와 거의 유사한 수준의 단가를 유지할 수 있으면서도, 고니켈 배터리에 준하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낼 수 있다. 즉, "LFP의 가격으로 NCM 급의 주행거리(LFP 대비 +80km 이상)를 확보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기존 계획에 따르면 GM은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합작 공장에서 2027년 말부터 전기차용 LFP 배터리 셀을 본격 양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켈티 총괄은 해당 테네시 공장에서 이번 달부터 양산에 돌입하는 LFP 셀의 경우 전기차가 아닌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부문에 전량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GM의 완성차 제품군군에 LFP 배터리가 탑재되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하며, 대량 생산이 투입되는 GM의 핵심 배터리 아키텍처는 LMR 기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M은 이미 10년 이상 LMR 배터리 화학 조성을 연구 및 개발해 왔다. GM의 당초 목표는 오는 2028년까지 미국 내 제조 시설에서 LMR 셀의 상용 양산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현재 해당 타임라인이 그대로 유지되는지에 대해 켈티 총괄은 확답하지 않았으나, LMR 관련 개발 프로세스는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S&P 글로벌의 평가에 따르면, LMR 배터리는 핵심 광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이점이 있으나 배터리 열화(시간 경과에 따른 성능 저하)와 같은 기술적 과제가 남아 있어 단기 내에 대규모 시장 채택이 이루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현재 테슬라, 리비안, 포드 등 주요 경쟁사들은 미국 내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하고 보급형 EV 모델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LFP 배터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GM 역시 최근 미국 시장에 출시한 가장 저렴한 전기차 모델인 '새로운 쉐보레 볼트(Chevrolet Bolt)'에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의 LFP 셀을 공급받아 탑재한 바 있다.
그동안 북미 시장에서 니켈 함량이 높은 고성능 배터리 위주로 전기차 라인업을 구성해 온 GM이 차세대 보급형 전기차 전략에서 LFP를 제외하고 LMR로 완전히 선회할지 여부가 향후 배터리 공급망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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