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화속 왕자님을 연상케한다. 배우 서도영(27). 지난 해 5월 종영된 KBS 2TV '봄의 왈츠'(연출 윤석호)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서도영은 '겨울연가'를 연출한 윤석호PD의 사계드라마의 완성격인 '봄의 왈츠'에 주인공으로 발탁됐다는 점에서 이미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더욱이 드라마에서 애절한 사랑을 연기한 그의 진심은 열도에서 통했다. 일본 위성방송에서 '봄의왈츠'가 전파를 타면서 서도영은 현지 팬들 사이에서 '도영오지'(도영왕자)라는 칭호를 얻었다. 최근 '봄의 왈츠' 일본 프로모션차 현지를 방문했을 때는 팬들의 깜짝 생일파티에 두 눈에서 눈물을 쏙 뺄 만큼 감동했던 그다.
서도영이 변신을 감행하고 있다. 방송중인 KBS 2TV 일일시트콤 '못말리는 결혼'(연출 이교욱)을 통해서다. 극중 서도영은 무뚝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능청스러운 성형외과의사를 연기한다. '봄의 왈츠'에서 있는 폼 다 잡고 나오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최근 서도영을 만났다. 군살없는 멋진 외모는 여전하다는 말에 "벗으면 권상우"라고 농칠 정도로 여유를 부리는 그다.

"이제는 닫혀있던 틀을 깨고 싶었다. '봄의 왈츠'에 출연하면서 드라마 인물처럼 내 스스로를 닫아 놓았었다. 그동안 많이 어두웠다. 역할도 자연스럽게 '봄의 왈츠'에 연장인 지적인 이미지의 인물 제의가 주였다. 사실 드라마로 보여지는 내 모습이 다가 아니다. 배우에게 이미지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게 되는 건 수명을 단축하는 일일 것이다"
서도영은 자신에 있어 '못말리는 결혼'은 발전을 위한 영양제와 같다고 설명했다.
"시트콤에서 내 모습을 본 사람들이 생소해하는데 오히려 난 재미있다. 사실 나도 알고보면 재미있는 사람이다. 낯가림이 심한 편인데 한번 친해지면 나를 많이 여는 편이다. 작품을 통해 내 안에 많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내 안에 수많은 색 가운데 한가지 빛을 발하는 것 뿐이다. 연기폭이 넓어지고 싶은 욕심은 배우에겐 다 있는 욕심일 것이다. 참, 이 시트콤에 출연하면서 효자가 되는 기분도 들었다. 할머니와 부모님이 내가 매일 TV에 나온다고 너무 좋아하신다. 하하"
극중 러브라인 조심을 보이고 있는 박채경과도 얼마 전부터 서먹함이 없어졌다는 설명과 동시에 시트콤을 촬영하면서 느끼게 된 즐거움을 말했다.
"박채경씨는 굉장히 독특하다. 묘한 매력이 있다. 주변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크다. 시청자들에게도 채경씨의 이런 모습이 공감이 간다면 많은 사랑을 받을 것 같다. 사실 '봄의 왈츠'때는 효주씨, 다니엘 헤니씨, 소연씨 등 젊은 배우들이 주가돼 극을 이끌었다. 하지만 시트콤은 김수미, 임채무 대선배님이 버팀목이 돼 주셔서 즐기면서 촬영하고 있다."
만족도에 대해 물었다. 하지만 예상했던 답이 아닌 생소한 답이 돌아왔다.
"만족도? 물론 불만족스럽다. 아직 능청스런 연기가 어색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봄의 왈츠'는 세트장 촬영이 없었기 때문에 세트장 촬영이 주를 이루는 시트콤 촬영이 생소하다.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지만 처음엔 힘들었다."

시청률 한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 시청률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재치만점 서도영의 답은 이랬다.
"신생아 몸무게(평균 3~4kg)를 넘어섰다. 전파를 탄 지 얼마안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것 아니냐. 자리를 잡으며 시청률도 자연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한다. 더욱이 오후 6시 시간대 방송된다는 점도 한자릿 수 시청률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나의 연기 인생도 이제 막 첫 세상에 태어난 아이의 모습이다. 좀더 자연스러워지고 싶다. 보는 사람도 편안하고 나 역시 편안해지고 싶다.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인생은 여러 개의 문이 달리 방과 같다. 내가 모델로 활동하다 연기자가 된 것은 연기자라는 방의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수 많은 방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서도영은 자신의 연기목표에 대해 윤석호PD의 일화를 통해 밝혔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윤석호 감독님과 창을 통해 함께 밖을 바라봤는데 나는 구름을 보고 감탄했고, 감독님은 빛을 보고 감탄하더라. 순간 벼락을 맞은 기분이었다. 윤 감독님의 눈에 비치는 세상은 단지 눈에 보이는 일차원적인 게 아니었다. 빛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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