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개그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이 7일 500회를 맞이한다. SBS의 대표 개그 프로그램으로서 이제는 롱런의 길을 걷고 있는 '웃찾사' 제작진은 지난 4일 500회 특집 녹화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웃찾사'가 많은 인기를 끌었을 당시 멤버들과 함께 하며 그 의미를 되새겼다.
지난 2003년 KBS 2TV '개그콘서트'의 후발 주자로 첫 선을 보인 '웃찾사'는 컬투(정찬우 김태균)를 비롯해 리마리오 양세형 김신영 나몰라패밀리 등 주축 개그맨들의 활약 속에 '개그콘서트'를 앞지르는 화제성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지만 이후 부침을 겪고 하락세를 타며 폐지를 반복하는 등 아쉬운 행보도 보였다.
2011년 프로그램 제목을 '개그투나잇'으로 바꾸고 도약을 꿈꿨지만 시청률 취약 시간대에 연이어 편성되며 과거 인기를 재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일요일 저녁 시간대로 옮겨진 현재 역시 막강한 경쟁 프로그램과의 맞대결에서 아직은 평범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4일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자 안철호 PD는 '웃찾사'가 방송된 지 10년이 지나 500회를 맞이한 것을 언급하며 "중간에 종영도 하고 많은 일도 겪었다. 그래서 이번 500회 특집이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PD는 또한 "예전처럼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다시금 전성기가 왔으면 좋겠다. 아직은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한 때 국민 예능 포맷으로서 사랑받아왔다. 다시 한 번 용트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00회를 앞두고 '웃찾사'는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했다. SBS 라디오 '두시 탈출 컬투쇼'와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로 독보적인 입담을 과시하는 컬투와 느끼한 매력으로 주목받은 리마리오(이상훈), 그리고 '웃찾사' 인기 코너 멤버로 활약했지만 지금은 '개그콘서트'와 '코미디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웅이 아버지' 팀,'화상고' 팀 멤버들도 참 오랜만에 '웃찾사' 500회 녹화 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던 얼굴이었다.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에게 감회가 새롭게 느껴질 법하다. '웃찾사'가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 '추억의 코너' 10편 후보 리스트만 보더라도 과거 '웃찾사'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알 수 있다.
냉정하게 볼 때 지금의 '웃찾사'는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꾸준히 아이디어를 발굴하려는 제작진과 개그맨들의 끊임없는 노력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차근차근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웃찾사'이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더 중요하다. 개그 프로그램의 흥행은 코너든 개그맨이든 결국 시청자들 머릿속에 남아 있는 웃음의 강렬함의 크기와 비례한다. 웃음이 적지 않은 여운이 있어야 하고, 오래 기억 속에 남아 있어야 인기 코너가 되고 나중에 추억의 코너가 되는 것이다. 향후 600회를 맞이했을 때 시청자들이 기억할 만한 '웃찾사' 코너가 얼마나 되는지는 앞으로 '웃찾사'가 매회 어떤 존재감을 펼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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