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측이 '화유기' 스태프 추락사고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나서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4일 오후 2시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tvN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박홍균) 스태프 추락사고와 관련해 언론노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 언론노조 MBC아트지부 김종찬 지부장, 故 이한빛 PD 친동생 이한솔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 12월 24일 오후 방송된 '화유기' 2회는 CG 작업 지연으로 인한 미완성 장면 노출 및 장시간 예고 끝 방송이 중단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후 '화유기' 2회는 지난해 12월 25일 재방송 됐다.
tvN 측은 3회는 정상 방송하고 4회를 방영 예정일보다 1주일 뒤로 연기하겠다며 수습에 나섰으나, 이튿날 오후 '화유기' 미술 노동자 추락사고가 벌어졌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커졌다.
이에 결국 정상 방영되기로 했던 3회분 마저 방송이 무기한 연기됐다. tvN 측이 최소 1주일 이상 방송을 연기한다고 밝힌 가운데, 방송 재개 일정 등은 미정이다. 당장 오는 6일과 7일 방송 여부도 불투명하다.

언론노조 측은 '화유기' 스태프 추락 사고에 대해서 설명하며 "무리한 편성에 따라 장시간 노동이 반복됐다. 보통 새벽 4시까지 근무했고, 사고 당일도 아침부터 새벽 1시까지 근무했다.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도가 높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제대로 된 설계 도면도 없이, 부실한 자제 즉 사람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는 부실한 자제로 시공을 했다"라며 원인을 설명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 사건의 본질은 방송 제작 현장에서의 안전사고에 경각심을 가지는 것이다"라며 "그 동안 단 한번도 사회 문제화 되지 않았지만 알게 모르게 많은 스태프가 다쳤고 심지어 목숨까지 잃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과 관련해서 드라마가 제작되느냐 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 기자회견은 '화유기' 제작중단이 목적이 아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방송 현장에서의 안전 불감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재밌는 방송 뒤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노동자들, 그들도 국민이고 보호 받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고용노동부가 촬영 중단을 요청했다는 오보가 있는데, 그런 적은 없다. 고용노동부에서 촬영 중단을 요구 할 수 없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법령에 따르면 중단할 수 있지만 요구한 적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화유기'는 사고 후에도 계속해서 촬영을 이어오고 있다. tvN측은 현장에 PD 한명을 더 투입해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언론노조 관계자는 "'화유기' 측에서 인력 보강을 한 다며 새 PD 한명을 투입해 인력 보강을 했는데, 이것으로 부족하다. 충분한 안전 대책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작업을 중지했으면 했지만, 현재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스튜디오에서 제작을 강해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유감이다"라며 "A세트장 설비 차원의 안전 개선은 이뤄졌지만, 구체적인 적정인력 확보나 휴식시간 보장, 안전사항 준수 등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측은 촬영 현장의 안전 문제가 비단 '화유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드라마 제작 현자의 문제이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방송 현장에서 많은 근로자들이 철야를 하고 긴 시간 근무한다"라며 "우리가 '화유기' 촬영장 조사를 하러 갔는데, 조사 때문에 쉬게 되는 그 짧은 시간동안 스태프들이 아무렇게나 쓰러져서 자더라. 방송 제작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CJ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번 사건에 대한 추가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라며 "현장에 가서 보니 너무나 열악하다. 각종 인화 물질들이 세트장에 널려있고, 사람이 어디로 다녀야 할지 모르겠더라. 화재가 나면 빠져 나올 수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 "드라마의 제작 관행과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한 제작사나 방송사업자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문체부 등이 함께 논의해서 이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라며 "끝으로 정부와 CJ 제작사인 JS 픽쳐스 하도급 업체인 MBC 아트에 요구한다. 사고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책임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고 재발 방지 대책 수립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들은 "'화유기' 팀이나 제작사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 비단 '화유기' 만의 문제는 아니다. 드라마 현장이 잘되길 바라서 언론노조가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본다. 이 문제가 방송제작 현장의 문화를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범정부차원의, 드라마 제작 현장에 대한 긴급 전수조사를 요청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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