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김명민, 이번엔 '양크라테스'? 류혜영·김범 잡는 '롤러코스터 강연'[종합]

배우 김명민이 소크라테스에 빙의했다. '로스쿨'이 김명민 교수와 로스쿨 학생들의 박진감 넘치는 강의 속 명연기, 쉬운 법률 드라마, 추리적 재미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14일 오후 JTBC 수목드라마 '로스쿨'(극본 서인, 연출 김석윤)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석윤 감독, 김명민, 김범, 류혜영, 이정은이 참석했다.

'로스쿨'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로스쿨 교수와 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캠퍼스 미스터리 드라마. 피, 땀, 눈물의 살벌한 로스쿨 생존기를 통해 예비 법조인들이 법과 정의를 깨닫는 과정을 담는다. '눈이 부시게',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송곳'을 연출한 김석윤 감독의 신작이다.

김석윤 감독은 '로스쿨'에 대해 "캠퍼스 미스터리물이다. 로스쿨에서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가면서 로스쿨의 민낯과 꿈을 키워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꽤나 오락적인 내용도 나온다"라고 소개했다.

'로스쿨'이 이전에 다른 법률 드라마와 갖는 차별점에 대해 그는 "다른 법률 드라마와 비슷한 면도 있지만 더 깊이 들어간 드라마"라며 "우리 드라마는 수술 과정을 긴박하고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과정을 즐길 수 있는 드라마"라고 밝혔다.

배우들의 캐스팅 이유를 묻자 김 감독은 "극 중 양종훈 역은 김명민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정은은 나와 작업을 많이 했는데 이 역할은 이정은에게 제안하고 싶었다"며 "김범은 그동안 센 캐릭터를 많이 했기 때문에 그의 '플레인 요거트' 같은 모습을 원했다. 류혜영은 가장 궁금하고 보고싶었던 배우였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들의 싱크로율은 100%였다. 김명민은 과거에 변호사 역할을 한 걸 본 적이 있는데 진짜 그걸 다 외워서 하더라"고 배우들의 열연을 극찬했다.

김 감독은 '로스쿨'만이 보여줄 색깔로 "이번 작품의 매력은 속도감이었다. 강의 장면에선 소크라테스식 문답법 수업을 보면 템포가 빠르고 호흡이 길다. 그 장면은 카메라 4~5대씩 두고 촬영했다"고 전했다. 극 중 '강솔A'와 '강솔B'의 등장이 의문을 준다. 김 감독은 "리갈 마인드가 있고 없는 사람들이 엔딩에서 만나는 지점이 있다"고 관전포인트를 언급했다.

김명민은 극 중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검사 출신의 형법 교수 양종훈 역을 맡았다. 김명민은 "'로스쿨'이 법률 드라마이면서 캠퍼스 드라마이다. 우리 드라마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학생들과 교수가 해결해 나간다. 우리 드라마에선 캠퍼스물이지만 달달한 이야기가 거의 없다"고 작품의 성격을 밝혔다.

'로스쿨'은 영화 '조선명탐정' 이후 김석윤 감독과 김명민이 재회한 작품이다. 김석윤 감독은 "워낙 호흡을 같이 많이 했기 때문에 촬영장에서 긴 얘기를 안 해도 눈빛만 봐도 김명민이 뭘 원하는지 알 수 있는 현장이었다"고 했다. 이어 "이 작품은 김명민이 하느냐 안 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방송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명민은 "감독님에게 '로스쿨' 대본을 받고 소재가 너무 참신하고 대한민국에 없었다고 생각했다. 이걸 할 수 있는 감독은 김석윤 감독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신뢰를 보였다. 그동안 역대급 캐릭터를 선보였던 그는 '로스쿨'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묻자 "드라마가 사랑 받으면 캐릭터가 사랑 받을 거라 생각한다"며 "나는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교수여서 입만 열면 직설적이고 학생들에게 소크라테스 강의법을 실천한다. 학생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교수"라고 했다.

김범은 경찰대 출신의 로스쿨 1학년 원탑 한준휘를 연기한다. 김범은 "내가 그동안 매운맛 캐릭터를 많이 했다. 구미호, 연쇄살인마, 괴물, 천사 같은 사람이 아닌 캐릭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이번엔 사람 중에서 로스쿨 동기생으로 인간적이고 '플레인 요거트' 맛을 보여주자고 했다. 이번엔 매운맛을 빼고 플레인 요거트맛을 보여주려고 한다"며 웃었다.

류혜영은 한국대 로스쿨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강솔A로 분했다. 류혜영은 "강솔A는 갈등의 폭과 성장의 폭이 큰 인물"이라고 캐릭터의 매력을 전했다. '로스쿨' 출연 이유를 묻자 그는 "김석윤 감독님은 항상 함께 일하고 싶은 감독님이었다"며 "김석윤 감독님만의 현장 매력이 있다. 여러 배우들에게 얘길 들었다. 빠르게 진행되는 것도 특징인데, 내가 집중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현장에 같이 작업한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배려해주셔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정은은 판사 출신의 민법교수 김은숙을 연기한다. 이정은은 "내가 김석윤 감독님 작품에 다섯 번째 출연한다. 대본을 보니 출연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감독에게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로스쿨' 출연 이유로 "감독님이 법률 드라마를 만든다면 사람들이 법에 대해 쉽게 즐길 수 있겠다고 했다"며 "나도 '조선명탐정2'에 나왔는데, 김명민이 하는 추리 연기를 보고 같이 연기하면 좋은 시너지가 나오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배우들은 입을 모아 '로스쿨' 첫 강의 장면을 관전포인트로 꼽았다. 김범은 "나는 개인적으로 첫 학기 첫 수업의 신입생 마음을 느꼈다. 한 셋업에 원 테이크로 촬영이 진행됐는데, 그러다 보니 내가 NG를 내면 안 되겠다 생각해서 더 신경써서 준비했다"고 밝혔다. 류혜영은 "강솔A에게는 그 장면에서 로스쿨의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시청자들에게 한 발짝 가까이 갈 수 있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김명민은 "솔직히 그 장면을 촬영하기 전까지 잠을 잘 못 잤다. '로스쿨'의 포문을 열고 캐릭터를 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첫 장면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장면이었다. 감독님께서도 그 장면이 잘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며 "모두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거다. 아이들에게 촬영 당일날 한 시간 전에 미리 와서 합을 맞춰보자고 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김 감독은 "리허설을 봤는데 진짜 수업처럼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로스쿨'의 대사가 외우기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김명민은 "예전에는 하루 전이면 외워졌던 대사들이 이번엔 잘 안 외워지더라. 소크라테스식 강의를 하는 양종훈의 대사에 수식하는 말들이 없다. 명사, 대명사, 수사, 감탄사가 다 빠져있고 법률 용어가 남발돼 있었다. 현장 갈 때까지 외워도 끝이 없었다. 다른 때보다 힘들었다"고 했다.

이정은은 "나는 민법 교수를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활연기, 엄마, 이모 역을 하다 보니 딱딱한 언어가 나오면 그걸 풀어버리려고 해서 중반부터 정신을 차렸다. 김명민이 '누나 잘 한다'고 해줬다. 역시 선배님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명민은 "나는 누나랑 해서 너무 편했다. 실제 현장에서도 그런 얘길 너무 많이 했다"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류혜영은 "대사를 단순히 외우는 것보다 법률적인 리듬을 지키기 위해 더 시간을 많이 쓰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범은 "모의 법정신을 찍을 때는 일상적인 단어가 아니어서 신경을 더 썼다. 법률을 하고자 하는 내용이 사람 사는 이야기여서 그 부분도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정은이 선보인 '로스쿨' 티저인 '김은숙식 민법 강의' 영상이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이정은은 "민법 교수를 하면서 자문을 얻은 분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몇 분의 아이디어를 편집해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로스쿨 학생 역을 맡은 배우들의 호흡도 중요하다. 김범은 "촬영장 대기 시간이나 이외의 시간도 실제 동기생들처럼 재미있게 지냈다"고, 류혜영은 "스터디의 대표인 김범씨가 잘 이끌어줬다"고 했다.

'로스쿨'의 관전포인트를 묻자 김범은 "추상적인 법조항만 다룬 드라마가 아니라 그 속에서 사람들간의 갈등과 우정, 사랑 등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다룬다"고 밝혔다. 류혜영은 "각자 얽힌 상황과 관계를 맞추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라고, 이정은은 "캠퍼스물답게 젊은 세대도 즐겨볼 수 있고, 시청자들이 사건을 파헤치는 추리도 있다"고 했다. 김명민은 "첫 회부터 나오는 미스터리 사건부터 봐 달라. 어떤 미스터리한 사건이 나오고 한 남자가 자신이 범인이라고 한다. 범인을 추리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첫 방송부터 본방사수를 독려했다.

'로스쿨'은 14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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