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단장이라고 불러주세요. 하하."
추운 날씨를 잊게 만드는 따뜻한 웃음이었다. '조단장'은 에너지가 넘쳤다. 그들의 음악처럼.
와러써커스(What a Circus, 김재광, 조재신, 황세연, 고한웅, 최희용, 오경록)는 엠넷 '슈퍼스타K6'이 세상에 알린 이들이다. 유쾌한 음악으로 무장한 이들은 보컬리스트 위주의 '슈퍼스타K6'에 록밴드 버스터리드와 함께 다채로움이라는 색깔을 입혔다. 아, 이들이 주목받은 것은 또 하나있다. 바로 '김범수 친구 밴드'다. 리더 조재신(앞서 언급한 '조단장'이다)이 김범수의 대학(서울예대 실용음악과) 동기다. 조 단장을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김)범수랑 친구라고 알린 게 잘한 건지는 모르겠어요. 심사위원과 친구라는 게 오히려 안 좋게 작용했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그것마저 없었으면 아마 저희 방송 분량이 없었을 수도 있었을 거예요. 하하하."
와러써커스는 지난 2010년 1집 '와러써커스'를 내고 데뷔했다. 조재신이 음악을 한지는 이보다 더 길다. 그는 올해로 9년째 음악을 하고 있는 '음악쟁이'다.
"'슈퍼스타K6'에서 비록 생방송 경연까지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방송에 얼굴을 비쳐서 그런지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어요. 감사하죠. 덕분에 공연할 때 도움이 많이 돼요. 그 전까지는 저희야 물론 열심히 했지만 지금만큼의 인지도는 없었거든요. 나가기 잘했다는 생각이에요."
와러써커스는 사실 지난해 시즌5에 도전하려했다. 조재신 단장이 팀을 알리기 위해 팀원들에게 먼저 제의했다. 그런데 반응이 영 신통치 않았다. 조 단장은 "'슈퍼스타K6'에 나가자고 하니까 다들 고개를 가로저었어요. '우리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게 이유였어요. 그래서 출전 생각을 접었죠."
올해는 '슈퍼스타K6' 쪽에서 먼저 출전 제의가 왔다('슈퍼스타K6'은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이들에게 먼저 출전 제의를 하는 사례들이 있다). "눈 딱 감고 도전했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출전하기 잘했다는 생각이에요. 팀원들도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와러써커스는 아쉽게 생방송 경연 바로 코앞에서 좌절을 맛봤다. 당시 이들은 눈물로 자신들의 음악적 꿈에 대해 얘기, 시청자들의 코끝을 시큰하게 만들었다.
"다른 음악하시는 분들도 그 얘기에 뭉클하셨대요. 맞는 얘기에요. 저도 음악겸임교수로도 일했었고, 다른 팀원들도 음악을 가르치지만 솔직히 얘기하면 내가 가르친 친구들이 음악적으로 잘 되는 것보다 나 자신이 잘 됐으면 하는 욕심이 있어요. 그게 슈퍼위크 마지막에 탈락하기 전에 눈물어린 진심으로 나온 거죠. 음악'만'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죠."

'슈퍼스타K6'은 이들에게 '용기'를 줬고, 그리고 '희망'을 줬다. "슈퍼위크를 하면서 좀 많이 힘들었어요. 제대로 못 먹고, 못 자면서 준비했죠. 그런데 이거야 뭐 제작진도 저희와 똑같이 고생했으니까요. 그렇게 고생하면서 많은 걸 얻었어요. 그 전까지는 단순히 좋아하는 음악을 한다는 생각이었지만 이번 '슈퍼스타K6'을 거치면서 많이 단련됐죠. 어떻게 음악을 하고, 또 어떻게 퍼포먼스를 해야 하는지 감이 왔다고 할까요."
'슈퍼스타K6'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그룹으로 기억돼서인지 이들은 기억하는 이들도 와러써커스에 퍼포먼스를 기대한다. "저희도 똑같아요. 뭔가 더해보자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 전과 달라진 점이죠. 가만히 보면 요즘에는 노래 연습보다 춤 연습을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요(웃음)."
와러써커스는 오는 12월 12일 홍대 롤링홀에서 공연을 한다. '슈퍼스타K6'에서 배우고 이후 연마한 와러써커스만의 공연 내공이 모두 집약된 '화끈한 공연'이 될 예정이다.
"정말 재밌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 신곡이 '뜨려나'인데, 여러분들의 많은 사랑으로 저희, 정말 뜨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조 단장은 한 가지 알릴 게 있다고 했다. "저희가 '김범수 친구 밴드', '아저씨 밴드'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김범수와 친구는 저밖에 없어요. 저만 78년생이고 나머지 팀원들은 20대 후반 30대 초반이에요. 오해하실까 봐요. 전부가 '아저씨'는 아니에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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