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미디언 지상렬이 오랜 시간 부모 간병으로 협심증까지 얻은 형수와의 남다른 인연을 공개했다.
12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미혼인 지상렬이 형수의 큰언니, 작은언니, 오빠와 함께 가족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가족들은 가장 먼저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을 찾았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스페셜 게스트 그룹 더보이즈의 주연은 "가족들이랑 경포대에 놀러갔을 때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 그때부터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라며 길거리 캐스팅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일행은 돌아가신 부모님이 모셔진 법왕사를 찾았다. 이곳에서 지상렬 형수의 큰언니는 과거 형수의 별명이 "못난이였다"라고 회상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대화는 이내 숙연해졌다. 형수의 큰언니는 동생의 40년 간병 생활을 언급하며 "아버지가 62세에 중풍으로 쓰러지셨다. 반신불수가 되셨고 20년간 요양병원에 10년, 집에서 10년 계셨다가 82살에 돌아가셨다. 그러다 어머니가 고관절로 쓰러지셨고 10년을 또 똥오줌을 다 받아냈다. 그때 막내가 호박죽 쑤어 다니면서 엄마와 아버지 기저귀 사다 나르며 일을 다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1974년도에 유학을 떠나 부모님이 아프실 때 병간호를 못했다. 항상 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고백했다.
형수는 시집살이 시절을 떠올리며 "23살 나이에 시집왔을 때 항상 어른 세 분 정도가 집에 계셨다"라며 시댁과 친정을 오가며 간병에 매달렸던 지난날을 전했다.

그러면서 "간병하다가 협심증이 생겼다. 친정과 시댁 양쪽을 오가며 너무 많이 힘들었다. 과로로 숨 넘어가기 직전에 응급실에 3번 실려 갔다. 한 번은 (지)상렬 삼촌이 있을 때 증세가 나타나 응급실에 실려 가는데 삼촌이 '형수, 내가 있어. 걱정하지 마. 아무 일도 없을 거야'라고 해줬던 게 너무 기억난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형수는 끝으로 "지금 바라는 건 오빠의 뇌종양이 나아지는 것뿐"이라며 아픈 가족을 향한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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