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대중문화의 큰 별들이 졌다. 트로트의 전설 송대관, 코미디계 거목 전유성, 연기계의 대부 이순재까지.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세 거장이 잇따라 세상을 떠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91세. 고인은 지난해 10월 건강 이상으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중도 하차하고 회복에 힘써 왔으나 끝내 영면했다. 장례식 기간 동안 많은 후배, 동료 배우들의 배웅을 받으며 외롭지 않게 마지막 길을 떠났다.
이후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고 이순재의 발인과 영결식이 엄수됐다.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이날 진행된 영결식 사회와 고인의 약력 보고는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고인의 사위 역을 맡아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 정보석이, 추도사는 배우 하지원, 김영철이 맡았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부 장관을 비롯해 배우 최수종, 유동근, 정준호, 정태우, 정동환, 박상원, 유태웅, 원기준, 이무생, 정일우, 방송인 정준하, 장성규, 고인의 제자인 가천대학교 연기예술학과 학생들이 자리해 고인을 기렸다.

고인은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이후 연극, 방송, 영화 등 분야를 막론하고 활약했다. 특히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를 통해 '국민 할배'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대중에 친숙하게 다가갔다. 이에 그의 별세에 많은 대중이 슬퍼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특히 올해는 고 이순재뿐만 아니라 연예계 대부들이 세상을 떠나며 깊은 슬픔을 안겼다.
지난 2월 7일에는 고 송대관이 향년 78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사망 전 컨디션 난조로 응급실을 찾았으나 치료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유족에 따르면 그는 칸디다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가 상태가 호전돼 퇴원한 바 있다. 송대관의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졌다. 이자연 대한가수협장과 함께 평소 절친했던 가수 태진아가 공동 장례 위원장을 맡아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송대관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했다. 이후 '해뜰날', '차표 한 장', '유행가', '네박자' 등 히트곡을 발매하며 '국민 가수'라는 타이틀을 굳건히 지켜왔다. 고(故) 현철, 설운도, 태진아와 함께 '트로트 4대 왕'으로 불렸다.


9월에는 개그계 대부 전유성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며 또 한 번 대중을 충격에 빠트렸다. 향년 76세. 전유성은 지난 25일 오후 9시 5분께 전라북도 전주에 위치한 전북대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그는 지난 7월 초 폐기흉 관련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호흡 곤란 증상 등이 계속돼 최근 병원을 찾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장례는 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졌다. 9월 28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이 거행된 이후 고인이 생전 활발히 활동한 KBS 일대에서 노제가 진행됐다. 발인이 끝난 뒤, 그의 유언대로 전북 남원시 인월면에서 수목장에 안치됐다.
코미디 연출자이자 기획자였던 고 전유성은 '쇼 비디오 자키', '일요일 밤의 대행진', '웃으면 복이 와요' 등 수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개그계 지형을 바꿔 놓은 인물로 평가된다.
이처럼 각 분야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이들의 업적과 따뜻한 인간미는 이제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들의 발자취와 영향력은 오래도록 기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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