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영을 둘러싼 '친일파 선조' 논란과 가족들의 해명을 두고 글로벌 네티즌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해외 팬들은 개인에게 선조의 잘못을 묻는 한국의 '캔슬 컬처'를 지적하며 옹호하는 반면, 역사적 민감성을 무시한 본인과 가족의 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12일 엑스(X·구 트위터) 등 주요 글로벌 소셜 미디어에는 하영의 친일 논란과 관련해 다양한 언어권 팬들의 반응이 실시간으로 쏟아지고 있다.
우선 서구권(영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 등) 팬들을 중심으로는 본인이 선택할 수 없는 가족의 과거로 인해 비난받는 이른바 '연좌제'식 비난을 비판하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 스페인어권 네티즌은 "한국 사회는 성범죄자 등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남성 연예인들에게는 관대하면서, 증조할아버지가 일본에서 공부했다는 이유로 한 여성의 인생을 망치려 든다"며 잣대의 형평성을 지적했다.
또 "본인이 선택하지도 않은 증조부 일로 왜 손가락질을 받아야 하냐"는 반응이 많았다. 자신이 태어날 집안을 스스로 정할 수 없었다는 논리를 앞세우며, 조상의 행적을 이유로 한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방식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두드러졌다.
영어권 네티즌들 역시 "본인이 통제할 수 없는 조상의 일로 처벌받는 것은 옳지 않다", "그녀가 증조할아버지의 입장을 어떻게 알겠느냐"며 비난 여론이 가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한국은 이런 걸 우선순위로 두는구나"라며 비판의 무게중심 자체를 문제 삼는 반응도 있었다.
포르투갈어권(브라질)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본인 잘못도 아닌데 이 정도로 커리어가 흔들리는 건 가혹하다"는 동정 여론이 있는 반면, "그런 이력을 자랑스럽게 소개한 것 자체가 문제"라며 하영의 대응 방식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일부는 "이번 논란으로 사실상 재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여파를 비관적으로 내다봤고, 하영과 함께 신작을 홍보 중인 동료 배우에게까지 불똥이 튀는 데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인도네시아 등 일부 아시아권 및 글로벌 팬들은 하영과 가족들의 경솔한 대처가 논란을 키웠다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한국이 가진 일제강점기의 역사적 상처를 고려할 때, 선조의 과거를 자랑하듯 언급하거나 섣부른 해명으로 일관한 것은 명백한 실언(Blunder)이라는 지적이다.
인도네시아의 한 네티즌은 "처음부터 숨기거나 변명하지 않고 사과했다면 이 정도의 혼란은 없었을 것"이라며 초기 대응 실패를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굳이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하지 않았어도 됐을 텐데, 지나친 정보 공개(TMI)가 낳은 참사이며, 해명을 할수록 늪에 빠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른 글로벌 네티즌 또한 "가족의 역사가 내포하는 의미를 모른 채 대중 앞에서 선조를 과시한 것은 무지하고 경솔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연예인들은 보통 가족 얘기를 잘 안 하는데 이번엔 너무 솔직했다가 제대로 걸렸다"며 안타까워하는 반응도 있었다. 반면 "정작 본인은 이 일에 관여하지도 않았는데 왜 논란이 되는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눈에 띈 건 역사적 맥락을 짚는 반응이었다. 한 이용자는 "우리(인도네시아)도 한때 일본의 식민지였다는 걸 생각하면, 이 문제를 단순한 가십으로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라며 같은 식민지 경험을 근거로 한국 내 반응의 무게감을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어권에서는 다소 냉소적인 반응도 눈에 띄었다. "그렇게 판결까지 내릴 셈이냐"며 과열된 여론을 꼬집는 반응이 있었고, 한국 내 반일 정서 자체를 겨냥한 비아냥도 섞여 나왔다.
냉소적으로 한국의 반일 감정을 비웃고 식민지배를 옹호하는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도 볼수 있었다. 한 일본어권 네티즌은 "일본은 한국에서 빼앗은 것이 아니라 준 것"이라며 "그녀의 발언은 한국이오랫동안 날조된 선동을 해왔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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