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3월, 국내 소형 SUV 시장의 주도권이 기아로 완전히 넘어갔다. 전통의 강자 '셀토스'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왕좌를 되찾은 가운데, 전용 전기차 'EV3'가 내연기관 모델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진입하며 시장 판도를 새롭게 짜고 있다.
셀토스의 화려한 귀환, 핵심은 '하이브리드'
기아 셀토스는 지난 3월 한 달간 국내 시장에서 4,983대를 판매하며 소형 SUV 차급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국산 SUV 전체 시장에서도 톱클래스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번 반등의 일등 공신은 새롭게 추가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다. 3월 전체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비중은 약 40%에 육박하며, 고유가 시대에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형 SUV 고객들의 니즈를 정확히 관통했다. 세련된 디자인에 압도적인 연비 효율(복합 19.5km/L)까지 갖추면서, 한동안 코나에게 내어주었던 1위 자리를 압도적인 격차로 탈환했다.
EV3의 약진과 코나의 위기

이번 달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기아 전동화 모델인 EV3의 약진이다. EV3는 4,468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셀토스의 뒤를 바짝 쫓았다. 그간 케즘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는 결과다. 특히 주목할 점은 EV3가 내연기관 경쟁 모델인 현대차 코나를 밀어내고 시장 실질 2위에 올라섰다는 사실이다. 기아는 소형 SUV 부문에서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동화 모델 모두 현대차를 앞지른 셈이다.
시기도 적절했다. 전기차 보조금 집행이 본격화된 3월, 코나 하이브리드나 셀토스 상위 트림을 고려하던 소비자 중 상당수가 '첨단 사양'과 '유지비 절감'을 내세운 EV3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현대차 대표 소형 SUV 코나는 3월 2,876대 판매에 그치며 고전하고 있다. 전월 대비 판매량이 하락하며 3위로 내려앉은 코나는 기아의 '셀토스 하이브리드'와 'EV3'라는 협공에 직면해 있다. 코나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이 존재하지만, 신차 효과를 앞세운 기아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개인 소비자들의 선택이 기아로 쏠리면서, 코나는 당분간 점유율 방어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설 자리를 잃어가는 중견 브랜드들

문제는 쉐보레와 KGM 그리고 르노코리아의 소형 SUV들이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중심으로 시장이 급속히 재편되면서, 가솔린 모델 중심의 중견 브랜드들은 더욱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상 현대차그룹의 내부 싸움으로 소형 SUV 시장이 편중되면서 시장경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3월 725대 판매에 그치며 하락세를 보였다. 북미 수출 시장에서의 호황과는 대조적으로,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부재가 뼈아픈 실책으로 작용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아르카나 역시 438대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르노코리아가 브랜드 리브랜딩을 통해 하이브리드 시스템(E-Tech)을 강조하고 있지만, 기아의 물량 공세와 신차 효과에 가로막혀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26년 3월의 성적표는 소형 SUV 시장에서도 이제 '친환경 파워트레인'이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보여준다. 기아는 셀토스 하이브리드로 기존 고객을 수성하는 동시에 EV3로 신규 전기차 수요까지 흡수하며 시장을 평정했다.
당분간 소형 SUV 시장은 기아의 독주 체제 속에서 현대차 코나의 반격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는 경쟁 모델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여, 국내 자동차 시장의 허리 역할을 하는 소형 SUV 급에서의 '기아 쏠림 현상'은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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