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KG모빌리티(이하 'KGM')와 중국 체리자동차는 서울 남산 하얏트 호텔에서 전략적 투자 체결식을 개최했다. KGM은 플랫폼을 비롯해 다양한 아키텍처 등 기술 이전을 약속받고 체리자동차는 전환사채 구매 방식으로 7500달러(한화 약 1,084억원)를 투자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KGM은 BYD와 체리자동차 등 중국의 기술들을 수차례 자사의 모델들에 반영해왔다. 특히 2027년 초 출시할 예정인 SE-10(렉스턴 후속)의 경우 KGM과 체리자동차 간 기술 협력이 가장 극명하게 반영될 모델이다. 이번 투자 협약식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KGM의 이런 기술이전에 대한 내용보다는 체리자동차가 무엇 때문에 KGM에 투자를 감행하는 가에 관한 것이다.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여러 기자들의 집중적인 질문은 바로 이 지점에 집중됐다. 투자를 받는 입장인 KGM은 전환사채 1084억원을 향후 체리자동차가 지분으로 전환하다고 하더라도 전체 지분에 10% 내외다. 다시말해 이번 체리자동차의 투자가 KGM 경영권을 노린 것도 아니다. KGM 지분 투자로 체리자동차가 경영권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셈이다.

체리자동차는 이번 지분 투자로 무엇을 얻느냐는 질문에 대해 다양한 답변을 내놓았다. 우선 체리자동차는 "규모가 중요하다. 클수록 비용 절감할 수 있다. KGM은 오프로드 자동차 부문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 부문을 공동개발하면 비용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세계시장 무대로 하는데, 관세 부문에서 협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용 절감과 시장 개척을 위한 관세 부문의 공동 노력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체리자동차의 국내 시장 진출 여부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앞서 체리자동차는 브랜드 '오모다'와 '재쿠'의 전기 SUV 'C5 EV'와 'E5' 등 2종을 앞세워 하반기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리자동차는 국내 자동차 업계 인맥 네트워크를 통해 현재 한국 법인 설립을 위한 인력 채용 절차에 돌입했다. 이 서브 브랜드들은 체리자동차가 유럽 및 동남아 등을 겨냥한 브랜드다.
본지는 이번 기자간담회를 통해 "KGM 투자는 결국 체리자동차의 한국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을 했고, 체리자동차는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체리자동차 장귀빙 사장은 "자동차 부문에서 취향의 차별화 점차 더 중요해지고 있다. 체리자동차는 한국소비자의 취향 즉 차종의 소비자군이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성을 중시하는 문화는 점차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한국시장 진출은 확정된 바는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체리자동차의 미국 진출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특히 체리자동차는 미국 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이전부터 알려졌었다. 오토캐스트 이다일 기자는 "지분 투자를 비롯한 KGM과의 협력이 미국 진출 시기를 앞당길 수 있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에 체리자동차는 직접적인 부인을 하지 않았다.
체리차 장귀빙 사장은 "미국은 큰 시장이고 회사로서도 관심이 크다. 미국은 자체 법규가 있다. 이런 법규 맞추는 것 중요하다. 체리자동차도 고심 중이다. 구체적 방안 아직 없지만 향후 이런 내용에 대해 공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식에서 체리자동차는 KGM과의 투자 협의 이외에 대해선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는 애매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한국 시장 진출과 KGM를 교두보로 삼아 미국 등 해외시장의 우회진출과 같은 문제에 대해서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바 없다'는 등이다. 하지만 이미 국내 시장에 진출한 BYD와 지커 그리고 연내 상륙을 알린 샤오펑코리아, 샤오미 그리고 체리자동차까지 이제 중국자동차 브랜드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되는 양상임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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