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휴가철과 폭염의 영향으로 8월 중고차 시장이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파워트레인별 시세 향방은 뚜렷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내연기관 차종이 대폭 하락세를 보인 반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은 방어율을 높이거나 오히려 가격이 상승하는 양극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엔카가 공개한 2026년 8월 중고차 시세(2023년식·주행거리 6만km·무사고 기준) 분석 결과에 따르면, 8월 전체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1.43% 하락했다. 국산차는 평균 1.77%, 수입차는 0.99% 떨어졌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은 활기를 띠었다. 특히 테슬라는 FSD(자율주행) 기능의 국내 적용 확대 기대감과 지속적인 수요 상승에 힘입어 모델 3가 전월 대비 3.32% 오른 4,053만 원, 모델 Y가 3.05% 상승한 4,898만 원을 기록했다. 국산 전기차 역시 기아 EV6(-0.76%)와 현대 아이오닉 5(-1.44%)가 국산차 평균 하락 폭보다 낮은 감가율을 보이며 안정적인 시세를 유지했다.

친환경 흐름을 공유하는 하이브리드(HEV) 차량의 약진도 눈에 띈다. 기아 더 뉴 쏘렌토 HEV는 전월 대비 1.11% 상승하며 국산 대표 모델 중 유일하게 가격이 올랐고, 수입차 시장에서도 렉서스 ES300h가 1.19% 상승했다. 현대 그랜저 HEV(-0.53%)와 싼타페 HEV(-0.77%) 역시 뛰어난 잔존 가치를 방어했다.
반면 내연기관 차종은 시세가 떨어졌다. 국산 가솔린·디젤 차량 중 현대 캐스퍼가 전월 대비 6.25% 떨어져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으며,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3.24%), 기아 카니발 디젤(-3.05%) 등이 뒤를 이었다. 수입 내연기관 모델 역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4.10%)와 C-클래스(-3.43%), 볼보 XC90(-3.36%), 아우디 Q5(-3.33%) 등 인기 대표 모델을 중심으로 3~4%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비수기 여파로 전체 거래량은 주춤하지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호재가 있는 전기차나 연비 효율성이 뛰어난 하이브리드로 소비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파워트레인 선호도에 따른 중고차 시세 양극화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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