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성차 업계의 각종 자료나 언론 보도에서 여전히 무심하게 쓰이는 '경정비'라는 표현은 법적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정비업계의 오랜 역사적 노력과 전문성을 깎아내리는 잘못된 용어다.
현행 자동차관리법 체계에서 오일 교환이나 소모품 점검 등을 담당하는 정비업의 공식 명칭은 정확히 자동차전문정비업이다. 우리 자동차관리법 제 12조 '자동차정비업의 세분'에 따르면 자동차정비업은 자동차종합정비업, 소형자동차종합정비업, 자동차전문정비업, 원동기전문정비업 4가지다. 과거 경정비로 낮잡아 이르던 단어는 '자동차정문정비업'이 바른 용어다.
이 용어는 단순히 행정적으로 붙여진 이름이 아니다. 지난 2010년대 초반, 일선 정비사들이 자동차 정비의 전문성을 바로 세우고 업계의 권익과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뜻을 모아 치열한 법률 개정 투쟁을 벌인 끝에 쟁취해낸 역사적 산물이다.

당시 현장의 치열한 고민과 입법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이들이 편의상 쓰기 시작한 경정비라는 단어는 법적 실체도 없는 비공식 표현에 불과하다. 정비업계가 전문성과 법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온몸으로 부딪혀 쟁취한 정당한 명칭을 제쳐두고, 출처도 모를 가벼울 경 자를 붙인 단어를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법정 제도의 취지를 몰지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다. 간단한 소모품 교환 작업이라도 차량의 안전과 직결되는 고도의 전문 기술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경정비라는 표현은 현장의 기술적 가치를 폄하하는 결과를 낳는다.
정확한 사실과 정교한 정보를 다루어야 하는 매체와 언론이라면 이러한 용어의 역사적 배경과 법적 의미를 깊이 헤아려야 한다. 보도자료에 적힌 단어를 여과 없이 받아쓰거나 관행이라는 이름 아래 모호한 표현을 방치하는 태도는 언론의 직무 유기에 가깝다. 정비업의 법적 분류를 다룰 때는 반드시 자동차전문정비업이라는 정확한 명칭을 사용하고, 일상적인 정비 영역은 소모품 점검 및 교환 등으로 명확히 표현해야 한다. 잘못된 용어를 바로잡고 올바른 단어를 정립하는 일은 자동차 미디어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책무이자 신뢰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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