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프’계 최강 막장으로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리얼리티 예능 ‘불량연애(Badly in Love)’가 더욱 독한 출연진들을 내세우고 시즌2로 찾아왔다. 전직 폭주족, 조직폭력배(야쿠자), 유흥업소 접대부 등 시즌 1 출연자들의 화려한 스펙(?)을 뛰어넘는 최강 ‘양아치力’을 자랑하는 남녀가 이번 시즌을 장식한다.
“첫 비행은 언제였나요?”라는 범상치 않은 사전 인터뷰를 시작으로 하나둘 베일을 벗는 출연자들. 20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일본 각지에서 모인 10명의 불량남녀들은 14일간 공동생활을 통해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운명을 찾아 나선다. 양아치도 사랑 앞에서는 순수해질 수 있다’는 ‘순애보’로 반전의 재미를 선보였던 지난 시즌처럼 시즌 2도 진한 순정을 만날 수 있을까?

이번 시즌에서 귀여움을 담당하는 미용사 ‘타이짱’. 전신은 물론 얼굴 한쪽 면까지 가득한 타투가 주는 거친 인상과 달리 다정다감하고 여린 에겐남이다. 이어서 바를 운영하는 ‘레오’와 소년원 복역 이력을 가진 ‘보’, 비행청소년에서 래퍼로 변신한 혼혈남 ‘아리’, 야쿠자 출신 격투기선수 ‘마군’이 차례로 등장한다.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인사가 아닌 시비부터 거는 이들, 멱살을 잡고 기선을 제압하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한다.
뒤이어 등장한 여성 멤버들은 주로 유흥업 종사자들이다. 자칭 ‘최고의 호스티스’라는 ‘앗슨’은 유흥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혼혈아로 어린 시절 부모와 떨어져 조부모 밑에서 성장한 ‘마리린’은 중학생 시절부터 접대부로 일했다. 마약판매상인 아버지와 양키 어머니를 둔 ‘히카루’는 어린시절부터 마약 운반책으로 이용당했다는 충격적인 과거를 담담하게 털어놓기도 한다. 화려한 비주얼의 쎈언니인 모델 ‘루루’, 여기에 3화부터 전학생으로 합류한 잘 나가는 호스트이자 호스트클럽 경영자 ‘카즈군’과 킥복서 ‘하짱’ 등 범상치 않은 이들이 모여든다.

‘마리린’은 시즌 2 초반부의 도파민을 담당한다. 타이짱에게 마음을 표현하지만 제대로 된 답을 받지 못한 그녀는 남성들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의도와 달리 여러 남성에게 호감을 보인 것처럼 비치면서 ‘마성의 여자’라는 오해를 받는다. 특히 마군에게 전 남자친구와 비슷하다고 말한 것이 확대 해석되면서 남녀 멤버들 사이의 대립으로까지 번진다. 이 과정에서 마리린은 불안정한 내면을 드러내면서 요주의 인물로 떠오른다.
마리린을 기점으로 출연자들의 과거는 이들의 상처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혼혈이라는 정체성의 혼란, 학대와 폭력, 가족 문제를 겪으며 탈선으로 비뚤어진 이들의 과거는 화려한 치장과 거친 언행에 가려진 깊은 상처를 엿보게 한다.

만남과 동시에 주먹다짐이 오가고, 러브레터와 사우나, 농장 데이트 등이 이어지며 불량남녀들의 탐색이 시작된다. 특히 남자들 대다수가 호감을 품고 있는 루루는 레오와 러브라인을 만들어가는 듯 했지만, ‘메기남’ 카즈군이 등장하며 특유의 바람기를 숨기지 못한다. 서로 엇갈리는 연애전선 속 싹트는 오해와 갈등, 질투가 난무하면서 거칠 것 없는 막장 인생을 살아온 남녀의 본능에 충실한 모습들이 도파민을 분출시킨다.
호감을 느끼고 조심스럽게 다가가 상대를 알아보고 신뢰를 쌓아가며 연인으로 발전하는 보통의 연애 문법은 이곳에 없다. 본능과 감정에 이성을 맡긴 남녀들이 그야말로 원초적인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날 것’의 향연이 펼쳐지는 아수라판이다. 반라의 남녀가 밀폐된 공간에서 야릇한 눈빛을 나누는 사우나 데이트, 1박2일동안 둘 만의 시간을 보내는 외박 데이트 등 ‘불량연애’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들이 넘쳐난다. 제작진이 설정한 파격적인 소재에 일반적이지 않은 출연진이 더해지면서 아찔한 수위를 만들어낸다.

‘불량연애2’에는 여전히 불편한 설정이 넘쳐나고, 지나치게 자극적인 장면도 빈번하게 등장한다. 날것의 리얼리티를 강조하지만 시즌1에 이어 관찰 예능 프로그램으로서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하다. 지나치게 극적인 상황과 출연자들의 행동이 실제인지, 제작진의 연출과 편집을 거친 것인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든다. 시즌2 역시 자극적인 상황을 전면에 내세우는 만큼 같은 의문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 그러나 시즌1의 최종 커플이 현재도 연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불량연애’의 진정성은 어느 정도 힘을 얻는다. 양아치들의 연애라는 자극적인 포장 안에 담긴 독한 자극과 분출하는 도파민 속에서도 거칠고 단순하게 사랑을 찾아가는 이들의 예측불가 감정선이야말로 이 리얼리티의 가장 큰 재미다.
정명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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