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전날(25일) 아쉬운 무승부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마운드 위에는 얽히고설킨 특별한 인연이 만들어낸 공교롭고도 흥미로운 선발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키움과 삼성은 26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 리그' 시즌 맞대결에서 각각 우완 박준현과 우완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전날(25일) 경기에서 양 팀은 팽팽한 접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1-3으로 끌려가던 삼성이 구자욱의 2타점 동점 적시타로 8회 3-3을 만들었으나 끝내 역전에는 실패했고, 양 팀 모두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2위 삼성(65승 44패 3무)은 선두 KT 위즈와의 격차를 0.5경기 차로 좁히는 데 그쳤고, 키움 역시 42승 72패 3무를 기록했다. 1위 탈환을 정조준하는 삼성과 분위기 최하위 탈출을 위해 매 경기가 중요한 키움 모두 1승이 간절한 상황이다.
양 팀의 승부처에서 26일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선발 매치업은 그야말로 운명의 장난 같은 서사로 가득 차 있다. 키움의 선발은 '사자 군단 레전드' 박석민(41) 현 삼성 2군 타격코치의 아들인 우완 박준현(19)이다. 아버지의 현역 시절 영광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삼성을 상대로 아들이 영웅군단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 마운드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당찬 패기와 묵직한 구위를 앞세워 아버지의 친정팀 타선을 봉쇄하겠다는 각오다.
프로 첫 해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15경기에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5.04를 기록하고 있는 박준현은 유독 삼성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2차례 맞대결을 펼쳐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이다. 피안타율 무려 0.195로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프로 데뷔 선발 등판이었던 4월 26일 고척 삼성전에서 5이닝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는 기염까지 토했다.
이에 맞서는 삼성의 선발은 '키움 출신' 베테랑 우완 최원태(29)다. 2015년 넥센(현 키움)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해 영웅군단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던 최원태는 2023시즌 LG(트레이드로 인한 이적)를 거쳐 삼성 유니폼을 입고 다시 친정 안방인 고척 마운드를 밟는다. 친정팀 타선을 상대로 팀의 선두 추격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이번 시즌 18경기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4.67의 기록을 남기고 있는 최원태은 올해 키움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65로 나쁘진 않았다. 다만 딱 한 차례 있는 7월 21일 고척 선발 등판에서 4⅔이닝 6피안타(2홈런) 5탈삼진 4실점으로 승패를 올리지 못했다.
한때 삼성의 심장이었던 레전드의 아들이 키움의 승리를 위해 공을 뿌리고, 키움의 에이스였던 투수가 삼성의 승리를 위해 친정 타선을 겨냥한다. 공교로운 인연이 만든 고척벌의 이색 승부에서 마지막에 웃을 주인공은 누가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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