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박보경, '100일의 거짓말' 진선규...다른 작품에서 흥행 쓴 부부

등장만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배우 부부. 눈빛 하나만으로 공감을 자아내고, 툭 던진 대사 하나만으로 소름을 돋게 했다. '극강의 몰입'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닐 정도. 각자 다른 작품, 캐릭터로 연기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배우 부부 진선규, 박보경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배우 부부로 대중에게 알려진 진선규 박보경 부부. 하반기 안방극장에서 '부부의 흥행 세계'로 시청자들에게 '믿보배 부부(믿고 보는 배우 부부)'로 떠오르고 있다. 부부가 각자 작품에서 나란히 배우로서 존재감을 증명했다.
먼저, 박보경. 그는 지난 9월 10일 티빙에서 독점 선공개 된 티빙 오리지널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 출연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박보경이 극 중 맡은 캐릭터는 박현숙이다. 박현숙은 홍성 인터내셔널 영업부 부장이다. 박현숙은 회사에서 필요한 인재로 두각을 드러내며 영업 5팀을 이끈 팀장 공은태(이준혁 분)의 성장에 도움을 준 인물이기도 하다. '리더'가 되는 법, 직장 내 인간 관계에 대한 생각까지 하게 한 박현숙 부장이었다. 직원의 숨은 기여까지 파악, 성과만큼 과정과 책임을 중요하게 여겼다. 잘못을 저지른 후배에게 인간적인 조언으로 애정있는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박현숙이란 캐릭터는 현실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직장 상사였으면 하는 바람이 들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이런 박 부장은 박보경의 연기력이 더 생동감 있게 살려냈다. 박현숙 부장이 된 박보경의 연기는 '멋'과 '품격'이 있었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애써 멋있게 그려내지 않는, 과하지 않는 캐릭터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욕심 낼 법한 순간에서도 한걸음 더 나아가지 않았다. 극 후반부 영업부가 맞이한 위기 상황 속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 표정에서도, 후배들에게 조언과 업무 지시의 순간에도 결단력을 보여주기 위한 과장이 없었다. 담백하고, 짧고 간결하게 순간의 상황을 그려내며 몰입감을 높였다. 캐릭터에 따라 자신이 해야 할 연기가 무엇인지 아는 박보경의 연기 내공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박현숙 부장의 명대사, "과거가 현재를 만드는 게 아니야. 현재가 과거를 만드는 거지"라는 대사는 흡사 박보경의 지금을 표현한 듯했다. 작가가 박보경을 위해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현재 보여준 박보경의 연기가 이전 작품과 캐릭터에서 쌓아올린 내공, 지금 이 순간을 위해 다져온 듯했다.
'박현숙 부장'으로 인생 캐릭터를 새로 쓴 박보경이다. 주인공 못지 않은 관심을 받으며 직장인 시청자들의 '이상적인 상사'로 떠올렸다. '박 부장'하면, 박보경이 연상될 정도다. 그의 활약은 시청률 흥행에도 한 몫을 더했다. 매주 목요일 티빙 독점 선공개 후, 월, 화요일 tvN 월화드라마 편성 시간대에서 최종회(10월 13일)는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6.2%를 기록했다. 이 시청률은 2026년 10월까지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시청률 '취사병 전설이 되다'(자체 최고 시청률 7.9%(5회))에 이어 2위다. 이 흥행의 중심에 박보경이 있었다. 조연이지만 주연급 존재감 뽐낸 배우다.
박보경의 남편인 배우 진선규가 왔다. 진선규는 지난 10일 첫 방송된 tvN 20주년 특별기획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진선규는 '100일의 거짓말'에서 조선총독부 2인자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 역을 맡았다.
웃는 얼굴 뒤에 잔혹한 면모를 감춘 사토 신이치. 첫 회부터 소름 돋는 연기를 펼치며 새로운 악인의 얼굴을 보여준 진선규다. 날카롭고 치밀한 관찰력, 냉혹한 면모의 사토 신이치를 완성한 진선규의 연기는 등장 자체만으로 긴장감을 유발했다.
웃는데 섬뜩함이 느껴지는 사토 신이치. 항일단체 구국단의 암살 대상인 그다. 2회에서 드러난 그의 과거 모습은 잔혹했다. 무고한 사람들을 단체 학살한 우두머리였다. 출세와 성공을 위해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는 인물이다.
악랄한 사토 신이치는 진선규가 선보인 새로운 악인의 얼굴로 시청자들을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기에 분노까지 유발한다. 이 또한 진선규의 연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TV 드라마로 복귀한 진선규. 모처럼 맡은 악역은 진선규였기에 더 생생했다. 2017년 영화 '범죄도시'에서 위성락 역을 맡아 대중을 홀린 '악인의 새 얼굴'을 보여줬다. 당시 진선규의 열연은 그의 국적마저 의심케 할 정도로 생생했다. 그 덕분에 마동석, 윤계상과 함께 '범죄도시'(누적 관객 688만)의 흥행을 이끌었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흥행 시작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배우 진선규'의 존재감은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후 '미스터 션샤인' '킹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몸값' '경이로운 소문2 : 카운터 펀치' '애마'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자백의 대가' 등 여러 드라마에서 '믿고 보는 배우'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한 진선규다. 캐릭터에 따라 말투, 손동작까지 완전히 바꿔 끼우는 그의 호연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어떤 캐릭터든 소화 가능한 진선규. 그가 이번엔 '100일의 거짓말'을 통해 새로운 악인의 얼굴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방송 첫 주 그의 활약에 '100일의 거짓말'은 1회 5.3%, 2회 7.6%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1회 시청률은 2026년 10월까지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중 가장 높다. 김유정, 김현주, 이무생 등 주연진과 함께 흥행 시작을 알린 진선규였다. 더불어 자신의 인생 캐릭터인 '범죄도시'의 위성락을 잊게 만드는 연기는 단연 으뜸이다. '100일의 거짓말'에서 '2인자'라는 수식어의 캐릭터지만, 연기만큼은 '1인자' 진선규다.
이처럼 각자 작품에서 '으뜸'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님을 보여준 진선규 박보경 부부. 안방극장에서 '부부의 흥행 세계'를 보여준, '믿보배 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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