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끝나자 관객들 "우리가 해냈다, 해냈다(Sí se pudo, sí se pudo)"구호
"지민이 눈물 훔쳤다"…왕관 씌워준 BTS 멤버들, 칠레 첫 공연 달군 생일 축하





그룹 방탄소년단(BTS·RM·진·슈가·제이홉·지민·뷔·정국)이 9년 만의 칠레 공연에서 생일을 맞은 지민을 위한 깜짝 무대를 펼쳤다. 지민은 멤버들과 팬들의 축하에 끝내 눈물을 보였다. 멤버들이 지민에게 왕관을 씌워주고 팬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X(옛 트위터)와 레딧 등에서 공유되며 화제가 됐다.
방탄소년단은 14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에스타디오 나시오날에서 월드투어 '아리랑' 칠레 공연의 첫 무대를 열었다. 칠레 매체 비오비오칠레는 이날 약 6만 9000명이 몰렸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이 칠레를 찾은 건 2017년 이후 9년만에 처음이다.
공연장 열기는 며칠 전부터 달아올랐다. 팬들은 지난 12일부터 경기장 밖에 진을 쳤고, 공연 당일 새벽부터 수백 명이 줄을 섰다. 오후 8시 5분, 멤버들이 무대에 등장하자 6만여 관객의 함성이 터졌다. 멤버들은 "다시 오기까지 9년이 걸렸다. 그러니 굉장한 공연이 될 것"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경기장 중앙에서 네 모서리로 뻗은 돌출 무대 위로 멤버들이 흩어지며 관객과 가까이 호흡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지민이었다. 지민은 13일 31번째 생일을 맞았다. 멤버들과 관객은 지민을 위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고, 팬들은 생일 축하 문구를 담은 하트 슬로건을 일제히 들어 올렸다. 팬들이 지민의 이름을 연호하자 지민은 북받친 듯 손가락으로 양 눈가의 눈물을 훔쳤다.
멤버들과 팬들의 축하가 이어지는 가운데 보인 그의 반응에 해외 팬들도 주목했다. 레딧의 방탄소년단 팬 커뮤니티에는 해당 장면이 공유됐고, 한 이용자는 "지민이 울면 나도 운다"고 적었다. 다른 팬들은 멤버들과 스태프, 칠레 아미가 지민에게 많은 사랑을 보여줬다는 반응을 남겼다.
칠레 현지 언론도 지민의 생일을 공연 첫날의 주요 장면으로 다뤘다. 매체 라 테르세라는 멤버들이 지민에게 왕관을 씌워주고 관객들이 노란 하트를 들어 축하했다고 보도했다. ADN 라디오는 공연 전 리허설을 마친 지민이 제작진으로부터 꽃과 풍선, 케이크를 선물받으며 생일 축하를 받았다고 전했다.
멤버들의 장난은 깜짝 선곡 무대까지 이어졌다. 이날 깜짝 선곡은 'Save ME'와 'RUN'이었다. 'Save ME' 무대에서는 정국이 지민의 시그니처 안무를 따라 하며 "변한 게 하나도 없다"고 장난을 쳐 웃음을 안겼다.
팬들은 X(구 트위터)에 "정국이 지민을 혼자 다 들어 올리고 있는 거야?", "태형이의 근육 기억력이 믿기지 않는다" 등 오래된 안무를 완벽하게 재현한 멤버들에게 감탄을 쏟아냈다.
무대 뒤에서도 축하가 이어졌다. 여러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스태프들은 대기실을 풍선으로 꾸미고 케이크를 준비했다. 제이홉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지민이 꽃다발을 든 사진을 올렸는데, 아버지가 보낸 꽃다발에는 "사랑하는 아들에게"로 시작하는 카드가 꽂혀 있었다.
뷔는 스페인어 인사로 관객을 웃겼다. 칠레 전통 음식 엠파나다를 먹었다고 자랑한 뷔는 "칠레, 칠레 최고의 나라(Chile, mejor país de Chile)"라고 외쳤다. 한 팬은 뷔가 "어썸", "끝내줬다", "하우 유 두인" 같은 말을 쏟아냈다며 즐거워했다. 뷔는 '아리랑' 구간에서 관객들이 큰 소리로 따라 부르자 인이어를 빼고 떼창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비오비오칠레에 따르면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우리는 해냈다, 해냈다(Sí se pudo, sí se pudo)"를 외쳤다. 600톤에 이르는 대형 무대 탓에 한때 칠레 공연이 무산될 뻔했던 우여곡절을 이겨냈다는 기쁨의 구호였다.
이날 공연은 칠레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무대였다. 앞서 공연장 사용 허가를 둘러싼 논란도 있었다. 칠레 국립스포츠연구소가 지난 7월 360도 무대 설치에 따른 잔디 훼손 우려 등을 이유로 경기장 사용을 불허하자, 팬들은 산티아고 대통령궁 앞을 비롯해 전국 여러 도시에서 시위를 벌이며 공연 개최를 요구했다. 이후 제작사가 잔디 보호를 위한 기술적 보완안을 제출했고, 정부가 경기장 사용을 승인하면서 공연은 예정대로 열릴 수 있었다.
비오비오칠레는 약 600t 규모의 무대 구조물과 360도 공연 구성, 최근 앨범 '아리랑(ARIRANG)' 수록곡을 중심으로 한 무대, 사전 녹음에만 의존하지 않는 라이브 퍼포먼스 등을 리뷰기사에서 언급했다.
방탄소년단은 16일과 17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