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송강호 "강우석감독 사과 수용"

배우 최민식과 송강호가 강우석 감독의 공개사과를 결국 수용했다.

최민식과 송강호 측은 30일 긴 논의끝에 이날 오후 각 언론사에 '강우석 감독의 공개사과문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팩스를 보내 강우석 감독의 사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강 감독의 실명 비판으로 인해 불거졌던 강감독과 두 배우간의 갈등이 일단락됐다.

최민식과 송강호는 이 글에서 "모든 영화인들과 한국영화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것에 대하여 먼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누구의 잘잘못을 탓하기에 앞서, 강우석 감독의 발언과 실명공개로 인하여 야기된 이번 사태가 한국영화에 헌신적으로 일하고 계시는 수많은 선, 후배 영화인들의 노력에 누(累)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이번일에 대한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강우석 감독이 언론에게 보낸 사과문은 배우 최민식씨와 송강호씨, 소속사 식구들 등 실의에 빠진 모든 분들의 마음을 추스르기에는 비교할수 없을만큼 굉장히 미흡한 사과문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강우석감독이 이번 사태에 심각성을 뒤늦게나마 깨닫고 사태를 해결하려고 하는 의지의 뜻으로 이해하고 강우석 감독의 사과의 말을 수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미 실추된 배우로서의 이미지는 영화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사람들의 기억속에 오래도록 자리잡겠지만 한국영화가 지금보다 더 나은 방향과 발전을 보여줄수 있다면 저희들은 겸허히 모든 분들의 의견을 수용하겠다"며 "이번 사태를 많은 사람들에게 한발짝 더 다가가는 계기의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민식과 송강호는 앞서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강우석 감독이 스타들의 높은 개런티 때문에 한국영화가 망한다는 취지의 말을 하면서 실명을 거론한 데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강우석 감독은 같은날 밤 각 언론사에 '최민식씨와 송강호씨에게'라는 글을 이메일로 보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강감독은 이 글에서 "본의 아니게 최민식 배우와 송강호 배우의 실명이 신문에 보도되어 그들의 공인으로서의 이미지가 실추된 점에 대하여서는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글만으로는 쉽게 치유되지 않겠지만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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