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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공무원', 한국 코미디영화 新르네상스 여나①

'7급공무원', 한국 코미디영화 新르네상스 여나①

발행 :

전형화 기자

[★리포트]

ⓒ상단부터 '7급 공무원' '과속스캔들' '김씨표류기'
ⓒ상단부터 '7급 공무원' '과속스캔들' '김씨표류기'

명맥을 잃어가고 있던 한국코미디 영화가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과속스캔들'이 800만명을 불러모은 데 이어 김하늘 강지환 주연의 영화 '7급 공무원'이 23일 개봉 대기 중이다. '7급 공무원'은 '과속스캔들'의 대박 신화를 재연하기 위해 2만 5000명 규모의 일반 시사회를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7급 공무원'은 경쟁작들의 위세가 대단하긴 하지만 코미디영화로 좋은 위치를 선점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한 영화 마케팅회사 대표는 "'7급 공무원'은 30일 개봉하는 기대작들보다 한 주 먼저 개봉하면서 입소문 전략이 통할 수 있다. 코미디영화라는 점에서 그런 점은 상당한 이점이다"고 말했다.


'7급 공무원'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그동안 위축됐던 한국코미디 영화 장르의 신(新) 르네상스가 도래할지 주목된다.


'투캅스'가 불꽃을 쏘아올린 한국코미디 영화는 '엽기적인 그녀'류의 로맨틱코미디와 '가문의 영광' 시리즈로 대변되는 조폭코미디로 한창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06년 '가문의 부활'이 320만명을 동원한 이래 긴 침체기에 빠져들었다.


'과속스캔들'이 등장하기 전까지 한국 코미디영화 장르의 침몰은 계속됐다. '울학교이티'가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쓴 맛을 봤으며, 성인 코미디를 표방했던 '가루지기'와 난데없이 뛰어나온 '구세주2', 조폭코미디 부활을 외쳤던 '유감스러운 도시' 등은 줄줄이 관객에 외면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과속스캔들'의 등장은 이 장르의 수요가 여전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과속스캔들'도 탄생은 쉽지 않았다. 시나리오는 돌고 돌다가 간신히 투자에 성공했다. 투자사 디씨지플러스 김성환 팀장은 "코미디영화에 무모하게 투자하는 게 아니냐는 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톱스타가 없어도 검증된 웃음코드인 엽기가 빠져도 가족과 음악이 결부된 '과속스캔들'은 성공신화를 썼다. '과속스캔들'의 성공은 한국코미디영화 장르에 새로운 활력과 기대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경기가 어려운 요즘, 극장에서 편한 웃음을 택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만큼 코미디 영화 제작이 속속 탄력을 받고 있다. '고사:피의 중간고사'로 공포영화 수요를 입증한 코어콘텐츠미디어는 올 겨울 개봉을 목표로 '남북전쟁'을 준비 중이다. 임창정과 박예진은 색다른 로맨틱코미디 '청담보살' 촬영에 조만간 들어간다.


올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는 '국가대표'는 '미녀는 괴로워' 김용화 감독의 작품답게 곳곳에 웃음 코드가 담겨 있다는 후문이다. 5월 개봉을 앞둔 '김씨표류기'는 한강 밤섬에 표류하는 남자와 은둔형 외톨이의 사랑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관객에 웃음을 선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다시 문제는 코미디 영화의 완성도다. 뻔한 조폭코미디는 철이 지났으며, 구태의연한 웃음 코드는 더 이상 관객에 통하지 않는다. 시트콤을 연상시키는 TV 드라마에 익숙한 사람들을 극장에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참신한 웃음이 필요하다.


한 제작자는 "코미디영화에 한계가 분명하다고 생각했지만 '과속스캔들' 흥행으로 그런 편견이 깨졌다"면서 "다만 문제는 제작하면서 준비하는 웃음의 코드가 개봉할 때 관객에 통할 수 있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속스캔들' 성공에는 경제 위기라는 사회적 상황에 가족 코드가 먹혔는데 그런 요소를 쉽게 예측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제작되고 상영 준비 중인 코미디영화는 보편적인 웃음을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장르와 코미디를 접목시키고 있다. '울학교이티'가 코미디에 학원물, '과속스캔들'이 코미디에 음악을 담은 것처럼 새로운 시도가 한창이다.


'7급 공무원'이 액션과 멜로를 코미디에 접합시켰으며, '김씨표류기'는 상황 코미디다. '청담보살'은 운이 맞는 남자와 결혼하지 않으면 큰 일이 난다는 전제 속에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며, '남북전쟁'은 관객이 익숙한 조폭 코미디 장르에 다시 도전한다.


과연 '7급 공무원'이 관객의 사랑을 받아 한국코미디영화 신르네상스를 일으킬 수 있을지, 개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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