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범신 작가의 동명 소설은 스크린에 옮긴 영화 '은교'가 내내 화제다. 박범신 작가가 '갈망 3부작' 중 하나로 명명한 '은교'는 17세 소녀 은교에게 마음을 뺏긴 노시인의 중심으로 한 파격적이고도 대담한 이야기. '해피엔드', '사랑니', '모던보이'의 정지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31일 영화사 측에 따르면 정지우 감독은 직접 판권 구입을 제안할 정도로 소설 '은교'에 매료된 독자 중의 한 사람이었다. 차기작을 준비하던 중 우연히 소설을 접하게 된 그는 이야기 속에 녹아있는 세 인물의 감정에 대한 솔직한 표현, 나이 듦과 돌아오지 않는 청춘에 대한 허망함과 아쉬움에 크게 감명받아 영화화를 결심했다.
원작자인 박범신 작가는 "그 동안 '은교'를 영상으로 만들고자 하는 많은 러브콜이 있었지만 정중히 거절해왔다"며 "'은교'는 세 인물 사이의 심리를 잘 표현하는 것이 관건이다. 인간 본연의 심리를 극적으로 잘 그려내는 정지우 감독이라면,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정지우 감독은 "마음 속에 여전히 청춘과 욕망이 있지만 껍데기만 늙어간다는 관점을 젊은 배우가 노인 분장을 해서 표현하면 대단히 흥미로울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모던 보이'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박해일을 70대 노시인 이적요로 파격 캐스팅해, 젊음에 대한 갈망으로 흔들리는 내면을 포착했다.
이적요의 제자이자, 소설가인 서지우 역은 김무열이 맡았다. 정 감독은 "예민하고 상처받기 쉬운 소년의 이미지가 느껴졌다"며 김무열로부터 존경과 질투를 오가는 극적인 감정을 담았다.
영화 속 갈등의 중추이자 타이틀 롤 은교 역으로 신예 김고은을 발탁했다. 정지우 감독은 김고은에 대해 "내면에 단단함과 중심을 가지고 있어 대상화 되지 않으면서도 자기 감정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고, 그렇기 때문에 은교 역에 너무나 잘 어울렸다"며 극찬했다.
영화는 오는 4월 26일 개봉을 앞뒀다. 정지우 감독은 '은교'에서 자신의 주특기인 집요하고 치밀한 심리묘사와 이를 통해 빚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로 또 한 번 강렬한 파란을 일으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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