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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 "'디워2' 서두르지 않는다..꼭 흥행 영화 만들것"(인터뷰)

심형래 "'디워2' 서두르지 않는다..꼭 흥행 영화 만들것"(인터뷰)

발행 :

윤상근 기자
영화감독 심형래 /사진=홍봉진 기자
영화감독 심형래 /사진=홍봉진 기자


지난 14일 서울 청담동 모 카페에서 만난 심형래(58) 감독은 한층 여유를 찾은 모습이었다. 힘들었던 과거 당시를 떠올리면서도 덤덤하고 차분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공백기를 거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목표가 있었기에 충분히 견딜 수 있었다고 심형래는 말했다.


심형래는 지난 3월 한국형 SF 영화 '디 워2'의 베이징 제작발표회를 통해 오랜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동안 눈에 띄는 활동이 없었던 심형래는 2013년 파산 선고 이후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도 '디 워2' 제작에 대한 끈은 놓지 않았다.


'디 워2'는 1969년 달 착륙을 놓고 미국과 소련이 경쟁하던 냉전 시절을 배경으로 한 영화. 오는 6월 촬영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 전 세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심형래는 2014년부터 '디 워2'를 본격적으로 만들기로 시작하고 해외의 여러 투자자 및 제작자들'과 끊임없이 연락을 주고받으며 발로 뛰었다. 실제로 '디 워2' 제작 투자에 대한 해외에서의 문의는 끊이지 않았지만 터무니없는 조건을 제시한 회사들이 많았다고. 심형래 감독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숱한 제의를 거절했다.


심형래 감독은 이후 지난해 12월 중국 화인글로벌영사그룹으로부터 투자 제의를 받았다. 화인글로벌영사그룹은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음반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에 걸쳐 다방면의 콘텐츠를 양산해내는 대형 그룹. 화인글로벌영사그룹은 심형래 감독과 관련한 수많은 자료들을 꼼꼼히 분석한 것들을 토대로 '디 워2' 제작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표현했고 5억 위안(한화 약 9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맺었다. 심형래 감독이 중국화인글로벌영사그룹이 제시한 '디 워2'의 판권에 대한 계약서에 사인을 하기까지는 약 4개월 정도 기간이 걸렸다.


"화인글로벌영사그룹 이신 회장이 제가 '디 워' 때 좋지 않은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서도 알고 있더라고요. 실제로 베이징 기자간담회 때도 많은 기자들이 '왜 망한 영화를 만든 감독에게 투자하느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죠. 이신 회장은 이를 듣고 '전 세계에서 SF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중에서도 심형래 감독은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로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작품을 만들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디 워2'는 현재 중국에서 흥행한 주성치 감독 영화 '미인어'보다 더 성공할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어요. 신뢰가 가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이신 회장은 실제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게도 직접 찾아갔는데 조건이 맞지 않았죠."


또한 심형래 감독은 다음 주께 일본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 중 한 곳인 요시모토 측과도 '디 워2' 판권 계약 관련 협상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갈 계획이기도 하다. 한 시도 쉴 틈이 없는 상황이다.


영화감독 심형래 /사진=홍봉진 기자
영화감독 심형래 /사진=홍봉진 기자


심형래 감독은 자신이 '디 워'로 인해 찬사와 함께 곱지 않은 시선도 받은 것에 대해 다소 서운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였을까. 심형래 감독은 "이번 작품은 결코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디 워2'가 최고의 영화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디 워'에서 여러모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려 노력했다. 당연히 대규모 영화를 만드는 데 시간은 걸릴 수밖에 없다. 베이징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기까지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심형래 감독은 '디 워2'의 기술력은 최소한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 '트랜스포머'는 넘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 작품의 기술력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었으면 애초에 '디 워2' 제작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사실 '디 워'가 한국에서는 많은 논란에 휩싸이긴 했어도 해외에서는 정말 많은 관심을 보여줬어요. 한국에서 860만 명 이상의 관객이 '디 워'를 보고 미국에서도 '디 워' 상영을 위해 2277개의 상영관을 열어준다는 것은 어느 정도 '디 워'에 대한 좋은 평가를 내린 결과라고 생각하고요."


심형래 감독은 "'디 워2'가 전 세계에서, 전 세대에서 공감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된다면 그 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디 워2'만큼은 정말 잘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영화감독 심형래 /사진=홍봉진 기자
영화감독 심형래 /사진=홍봉진 기자


인터뷰를 마친 심형래 감독은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또한 이번만큼은 꼭 재기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많은 화제를 모은 '디 워'를 뒤로 한 채 심형래 감독이 '디 워2'를 통해 영화 감독으로서 최고의 커리어를 완성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금 이 시점에서 '디 워2'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무작정 기대만 할 수도 없겠지만 그렇다고 섣불리 혹평을 내릴 단계도 아니라는 뜻이다. 심형래의 다음 행보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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