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판 '베테랑'이 제작된다.
CJ E&M은 12일 중국 상하이 중화 예술궁에서 'CJ E&M 한중합작영화 라인업' 발표회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CJ E&M은 '베테랑'과 '장수상회' '쿵푸로봇' 등 한중합작영화 라인업을 공개했다.
앞서 CJ E&M은 '수상한 그녀'의 중국판인 '20세여 다시 한번'을 제작, 역대 한중합작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었다.
이날 행사에는 CJ E&M 영화사업부문 정태성 대표, 상하이시 선전부 후즨징 국장, 영화진흥위원회 베이징사무소 김필정 소장 등이 참석했다. 또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과 주연배우 황정민, 중국판 '베테랑'의 주연 배우인 쑨홍레이(손홍뢰, 孫紅雷), 중국판 '장수상회'의 제작사 대표이자 연출을 맡은 청즈웨이(증지위, 曾志偉) 감독, '쿵푸로봇'의 연출을 맡은 윤제균 감독, 상해국제영화제 초청작 '히말라야'의 이석훈 감독 등이 참석, 중국 매체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침묵의 목격자' 등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쑨홍레이는 중국판 '베테랑'에서 황정민이 맡은 역할을 연기하다. 그는 "현재 영화의 국제화 추세가 굉장히 뚜렷하기 때문에 이처럼 한국과 중국이 힘을 합쳐 만드는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을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다른 모든 일을 멈추고 중국판 '베테랑'을 준비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중국판 '베테랑'은 현재 중국 버전 시나리오 작업 중에 있으며 감독 및 배우 추가 캐스팅 과정을 거친 후 2017년 개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중국판 '장수상회'는 배우이자 영화 감독인 청즈웨이가 제작자 겸 감독을 맡는다. 청즈웨이는 '첨밀밀' '무간도' 등으로 한국에 잘 알려진 배우. '금지옥엽' '강호' 등 다수의 영화를 제작하고 연출했었다. 청즈웨이는 "비행기에서 '장수상회'를 보고 팬이 되었다. 전반부에서는 웃음을, 후반부는 말로 하지 못할 정도의 큰 감동을 받았다. 가족의 사랑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영화"라고 소개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무척 차가워진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영화"라고 말했다. 중국판 '장수상회'는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이며 2017년 개봉 목표다.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의 한중합작 차기작인 '쿵푸로봇'의 밑그림도 공개됐다. '쿵푸로봇'은 윤제균 감독, 덱스터 스튜디오, CJ E&M, 중국의 완다 픽쳐스가 참여한 작품.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청소 로봇이 우연한 기회에 쿵푸를 배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담은 SF 휴먼 액션 코미디다. '쿵푸로봇'은 한·중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올 겨울 크랭크인을 목표로 시나리오 작업이 한창인 작품. 중국 개봉은 2017년 겨울이 목표다.
윤제균 감독은 "한국에서는 많은 작품을 연출했지만 중국에서의 연출은 처음이다. 데뷔를 앞둔 신인 감독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한국과 중국은 물론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17일 첫 촬영에 들어가는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는 2017년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개봉을 추진한다는 사실도 이 자리에서 공개됐다. '군함도'는 2차 세계 대전 중 일본의 섬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
CJ E&M 측은 "한국과 중국이 태평양 전쟁의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과 중국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감독 및 출연진이 다수 포진해 있다는 점 때문에 한중 동시 개봉 성사 가능성이 매우 높은 작품"이라고 추진 배경을 밝혔다.
CJ E&M 영화사업부문 정태성 대표는 "궁극적으로 CJ E&M의 한중합작영화 사업의 목표는 단순히 한국과 중국에서의 흥행이 아니다. 다양한 역사적 경험과 아시아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양국 영화 산업의 장점이 잘 결합하면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아이템이 무궁무진하게 나올 수 있다. CJ E&M은 한국의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을 꾸준히 제공함과 동시에 한중 문화 교류의 선봉장 역할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J E&M 영화사업부문은 2009년 '소피의 연애매뉴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중합작영화 제작에 나섰다. 이후 2013년 자체 기획한 '이별계약'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 역대 중국 로맨틱 코미디 톱10을 기록하며 성공을 거뒀다. 2015년 개봉한 '20세여 다시 한번'은 약 3억 6500만 위안(약 640억원)의 박스오피스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한·중 합작영화 최고 스코어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