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훈정 감독의 '낙원의 밤'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프리미어 상영과 공식 기자회견을 성황리에 마쳤다.
'낙원의 밤'은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지난 3일 프레스 상영과 공식 기자회견, 4일 프리미어 상영을 진행했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 주요 영화제가 온라인으로 개최되거나 취소된 가운데 규모를 축소해 정상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낙원의 밤'은 한국영화 중 유일하게 공식 부문에 초청됐다.
박훈정 감독은 방역 등의 이유로 베니스영화제에 참석하지는 않은 대신 온라인 화상 연결로 현지 취재진과 만났다.
아시아 영화에 정통한 엘레나 폴라키 수석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기자회견은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듯 취재진들의 다채로운 질문들이 이어졌다.
엘레나 폴라키 수석 프로그래머는 박훈정 감독이 각본을 맡은 '악마를 보았다'부터 최근작 '마녀'까지 필모그래피를 소개하며 "2017년 영화 '브이아이피'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 초청하려 했지만 당시 월드 프리미어 일정이 맞지 않아 아쉽게 무산됐다. 그래서 더욱더 이번에 '낙원의 밤'을 초청할 수 있어서 상당히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박훈정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 직접 참석하지 못해 아쉽고 안타깝다. '낙원의 밤'은 오래전부터 구상해왔던 영화다. 좋은 배우들과 즐겁게, 대단히 행복하게 찍은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낙원의 밤'의 배경으로 제주도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제주도를 배경으로만 생각한 것이 아니라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 제주도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섬들 중 하나로 내륙과는 또 다른 특별한 분위기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서 삶의 끝에 몰려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전여빈이 연기한 캐릭터 ‘재연’을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남녀 성별을 떠나서 삶에 대한 애착이나 집착이 없는 캐릭터를 그리고 싶었다. 삶에 초연한 인물로 겁이 없는 캐릭터이다"라고 밝혀 전에 없던 강렬한 캐릭터를 기대케 했다.
박훈정 감독은 "영화를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고, 한국의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 대해서도 많이 느끼셨으면 한다.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캐릭터들의 감정이 관객분들에게도 모쪼록 잘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기자회견 이후 현지에서 프레스 상영과 프리미어로 공개된 '낙원의 밤'에 대해 엘레나 폴라키 수석 프로그래머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영화를 관람하는 특별한 상황 속에서도 '낙원의 밤' 프리미어 메인 상영관이 매진을 기록했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다. 영화가 끝날 때엔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며 '낙원의 밤'을 즐겼다. 훌륭한 영화는 어디서나 관객들을 하나로 연결시켜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꼈다"라고 밝혔다.
영국의 스크린 데일리는 “박훈정 감독의 피 튀기는 범죄 스릴러. 낮게 연주하다가 갑자기 볼륨을 크게 높이는 록밴드처럼 다이내믹한 역동성을 강하게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스크린 데일리는 “‘마이사’ 역의 차승원은 영화를 풍성하게 채운다. 마치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처럼 매너와 의미를 담으면서 한편으론 조소하는 말투로 마치 미국 드라마 '소프라노스'의 서울 사촌 같은 느낌을 표현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할리우드 리포터는 “스타일리시하고 예측불허한 범죄 드라마. 좋은 구성, 재미있는 캐릭터들, 그리고 흥미진진한 액션이 균형 있게 배열되어 있다”라며 평가했다.
이탈리아 매체인 센티에리 셀바기는 “'낙원의 밤'을 구성하는 각각의 시퀀스는 빈틈이 없어 보인다. 특히 액션 신은 매우 긴장감 있고 훌륭하게 촬영되었다”, 아트리뷴은 “캐릭터들의 감정을 섬세하고 진중하게 그려내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스스로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퀸란)은 “갱스터 무비와 멜로 드라마가 아이러니하지만 훌륭하게 조율된 작품. 한국 영화의 한계를 벗어난 액션 신과 운명에 맞선 캐릭터들의 저항이 돋보인다”, 시네마토그라프는 “갱스터 서사의 낭만화를 이룬 작품. 훌륭한 영화적 지식을 활용한 역동적인 액션 장면이 돋보이는 영화”, 매드매스는 “베니스 영화제 관객들이 가장 먼저 눈여겨 봐야할 작품 중 하나. 단순한 갱스터 영화가 아니라 인물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플롯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든다”라고 평가했다.
'낙원의 밤'은 한국 개봉은 아직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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