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랑종'을 연출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42)이 이번 작업을 하면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밝혔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8일 오후 화상을 통해 스타뉴스와 만나 '랑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이야기다. '랑종'은 태국어로 무당을 뜻한다.
'랑종'은 태국의 샤머니즘을 소재로 했으며, '곡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이 기획, 제작하고 직접 시나리오 원안을 집필한 작품이다. '셔터'로 태국 호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피막'으로 태국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제작 초기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데뷔작 '셔터'로 태국 호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또한 '피막'으로 태국 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동원, 역대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셔터', '샴'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랑종'은 태국 이산 지역을 무대로 낯설지만, 이국적인 공간에서의 생생한 공포감을 자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앞서 나홍진 프로듀서는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과 함께 작업한 소감에 대해 "처음 일을 해보니까 감독님께 촬영한 걸 받아보면서 긴장도 많이 하고 불안하기도 했었다"라며 "프로덕션이 시작되고 감독님께서 매일 같이 촬영장 내부들을 보내주셨다. 시간이 나면 어떠한 상황도 꼼꼼히 전달을 해줬다. 코로나 때문에 제가 현장에 가지 못했지만 제가 마치 현장에 가 있는 것처럼 수고를 해주셨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코로나 상황 때문에 서로 만날 수가 없었다. 프로덕션 직전에 나홍진 감독이 태국에 방문을 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때문에에 방문하지 못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전에 시나리오를 받고 태국화 하면서 한국을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다. 프로덕션 기간 동안에는 작업한 내용을 온라인이나 이메일을 통해 한국으로 보냈다. 프로덕션 기간 동안에는 온라인이나 이메일로 작업한 내용을 한국으로 보냈다. (확인 후) 나홍진 감독님이 의견이나 코멘트를 주셨다. 이런 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했다. 나홍진 감독님께서 간섭하지 않고 자율적인 권한을 줬다. 그렇게 촬영을 진행했다"라고 덧붙였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제 정신적인 부분이 신경쓰였다. 그동안 영화 작업을 한 것 중에 이번 작업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가장 큰 이유는 나홍진 감독님이 계속 지켜보고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그래서 중압감과 압박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메일로 작업물을 보내기 전에 완벽한지, 충분한지 생각하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한 "나홍진 감독과 끊임없는 교류를 했다. 일하는 방식은 오더를 주면 그대로 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고 하면서 좋은 영화가 될 수 있도록 협업을 잘 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랑종'은 오는 14일 국내 개봉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공개된다.
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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