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조니 뎁, 릴리 로즈 뎁 부녀가 칸 국제영화제 초반 화제성을 장악하고 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개막작 '잔 뒤 바리'(감독 마이웬) 상영으로 본격적인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시작됐다.
'잔 뒤 바리'는 배우 조니 뎁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조니 뎁은 전 아내인 배우 앰버 허드와 가정 폭력 피해, 명예훼손 재판 소송 이후 1년 여 만에 칸 국제영화제에 복귀했다.
'잔 뒤 바리'는 프랑스 왕 루이 15세와 그의 연인 잔 뒤 바리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로, 조니 뎁은 루이15세 역을 맡았다. 앞서 칸 국제영화제에서 상영이 끝난 뒤 약 7분 간의 기립박수를 받았고, 조니 뎁은 뜨거운 반응에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였다.
17일 '잔 뒤바리' 포토콜과 기자회견을 진행했는데, 교통 체증으로 인해 40여분 지각한 것은 물론 "영화에서 하차하라는 통보받았을 때 보이콧을 당한다고 느꼈다. 그러나 이제는 할리우드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보이콧 당했다고 느끼지 않는다. 더 이상 할리우드가 필요하지 않다"고 할리우드 보이콧에 대해 언급하며 화제를 모았다.

또한 조니 뎁의 딸이자 배우인 릴리 로즈 뎁은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아이돌'(The Idol)의 주연으로 시사회 및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했다. '아이돌'은 로스앤젤레스(LA)의 음악 산업을 배경으로, 인기 여성 팝가수가 몸담은 음악 산업 세계와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 '유포리아'의 샘 레빈슨이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릴리 로즈 뎁, 위켄드, 블랙핑크 제니, 트로이 시반 등이 출연했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두 편의 에피소드가 공개된 후 약 5분간 기립박수를 받았고, 감독 샘 레빈슨은 "이 작품이 너무 자랑스럽다. 그리고 이걸 만든 우리의 방식 또한 자랑스럽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추잡한 남성 판타지"(버라이어티), "파격적이려고 애를 쓰다 보니 드라마가 퇴보한다"(할리우드 리포터)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특히 주인공 조슬린(릴리 로즈 뎁 분)이 과도한 노출로 비판받고 있는 상황. 할리우드 리포터는 "카메라가 그녀의 가슴이나 엉덩이를 비추지 않고 지나가는 장면은 거의 없다"고 했다. 이에 릴리 로즈 뎁은 "캐릭터의 나체는 우리가 감정의 적나라함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돌'은 가수 위켄드가 공동 제작했고, 주연 배우로도 출연했다. 앞서 지난 3월 롤링스톤은 '아이돌'을 '고문 포르노'로 표현하며 비하인드를 폭로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돌'은 당초 에이미 세이메츠(Amy Seimetz) 감독이 연출을 맡았지만, 위켄드가 "너무 여성적 관점으로 향하고 있다"는 이유로 출연진 및 제작진을 변경하고 재촬영했다고. 이후 성적, 신체적 폭력 장면이 추가되고 수위가 높아졌다는 제작진의 증언도 더해져 논란을 불러왔다.
이에 릴리 로즈 뎁은 기자회견에서 "'아이돌'은 두려움이 없는 작품이다. 제가 흥분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라며 "당신이 아끼는 누군가에 대해 비열하고 거짓된 말을 하는 것을 보는 것은 항상 약간 슬프다"라고 말했다.
한편 릴리 로즈 뎁은 배우 조니 뎁과 프랑스 배우 바네사 파라디의 딸로 명성을 얻었다. 그는 2014년부터 연기를 시작해 티모시 샬라메와 호흡을 맞춘 '더 킹: 헨리 5세'(2019), '보이저스', '사일런트 나이트' 등으로 연기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아이돌'에 이어 '더 가버니스'에 캐스팅됐으며 정호연과 호흡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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