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내한 기자간담회

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가 20년 만에 돌아온 온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로 한국을 찾았다. 50대였던 메릴 스트립은 70대로, 22살이었던 앤 해서웨이는 42살이 돼 새롭게 돌아왔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가 참석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전설적인 패션 매거진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와 20년 만에 기획 에디터로 돌아온 '앤디'가 럭셔리 브랜드의 임원이 된 '에밀리'와 재회하고, 완전히 달라진 미디어 환경 속에서 다시 한번 패션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모든 커리어를 거는 이야기. 2006년 개봉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이후 20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았다.
이날 행사를 통해 한국을 처음 찾은 메릴 스트립은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한 뒤 "이렇게 한국에 비행해서 오면서 산맥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들떴다. 제가 서울에 대해서 잘 몰랐고 세계 각국을 지나가며 한국을 지나치기는 했지만,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라며 "너무 좋다. 지금 묵은 호텔이 제가 평생 묵었던 호텔 중에서 가장 좋다. 침대가 너무 좋아서 못 일어날 뻔했다.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 너무나 사랑하는 영화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설레고, 자랑스러운 작품을 들고 와 기쁘다"라고 말했다.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앤 해서웨이는 "한국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 그런데 약간은 섭섭한 게, 좀 길게 있으면 좋았을 텐데 짧게 머문다. 하고 싶은 것이 정말 많다. (코엑스의) 별마당 도서관에 가고 싶다. 그게 제 버킷리스트에 있다"라며 "이렇게 와서 너무 기쁘고, 주어진 시간에 많은 것을 해보고 싶다. 어떻게 하면 맛있는 걸 많이 먹을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라고 밝혔다.
메릴 스트립은 한국의 '명품'으로 K컬처를 꼽았다. 메릴 스트립은 "저는 한국의 바비큐를 정말 좋아한다. 미국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자주 가고 즐긴다"라며 "그리고 미국에 있다 보면 한국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제가 손자, 손녀만 6명이 있다. 그 아이들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대한 이야기를 매일 하고 노래를 매일 부른다. 그만큼 K팝과 K컬처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저는 그런 모습을 보며 세계가 연결돼 있고,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영향을 많이 끼친다고 생각한다. 저는 자라나면서 다른 나라의 영향을 많이 받지 못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우리가 연결돼 있다는 사실이 너무 아름답다"라고 웃었다.
앤 해서웨이는 '극 중 캐릭터로 한국에 대한 기사를 쓴다면?'이라는 질문에 K팝과 K뷰티를 꼽으며 "한국은 젊은 세대의 문화를 주도하고 있고 특히 음악 분야에서의 영향력이 독보적이다"라며 "패션과 스킨케어 분야의 뛰어난 역량에 관해서도 관심이 높다. 워낙 풍부한 콘텐츠가 많은 나라인 만큼, 이러한 강점들을 적극적으로 어필해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앤 해서웨이는 "만약 저희가 진짜 패션 에디터이고 인터뷰를 할 수 있다면 제가 좋아하는 한국의 박찬욱 감독, 봉준호 감독을 인터뷰하고 싶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앤 해서웨이는 "20년 전 제가 22살 일 때 22살인 앤디 역할을 했다. 엄청 멋지고 무서운 보스가 있었고 엄청나게 대단한 배우와 연기하는 그런 기회를 신인으로서 얻었고, 그 경험은 저를 만들어줬다"라며 "저는 모든 면에서 메릴 스트립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 과장하지 않고 정말 많은 영향을 줬다. 이 영화가 나오고, 제 인생의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다"라고 시리즈에 대한 마음을 표했다.
메릴 스트립은 이 작품의 의미에 대해 "이 작품의 시즌2를 왜 더 일찍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은 안 한다. 이 시나리오는 지금 나왔어야 한다. 20년이 필요했다"라며 "저처럼 70대 이상의 여성이 어떤 영화에서도 주인공으로 보스 연기를 하는 것은 보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제가 대표성을 가지고, 그 모든 여성을 대표해서 보스 역할을 연기하게 돼 신난다"라며 "얼마 전에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와 함께 보그 커버를 장식했다. 그녀는 저와 동갑으로 76살이다. 사진을 촬영해준 분도 76세였다. 동갑내기들끼리 촬영했다. 이렇게 50세가 넘은 여성들이 작품에서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데 그러면 그들의 의견이나 문화가 덜 반영된다고 생각한다. 저는 미란다처럼 존재감 강한 캐릭터를 보여주게 돼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오는 4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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