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감독, 촬영장 '어그 부츠 금지령' 이유 밝혀 '다크 나이트'때도 금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영화 촬영장에서 어그 부츠를 금지해온 이유를 직접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놀란 감독은 지난 20일(현지시간) CBS 모닝스에 출연해 진행자 게일 킹과의 인터뷰에서 "촬영장에서는 배우들이 어그 부츠나 폭신한 슬리퍼를 신지 못하게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규칙의 이유에 대해 "나는 그 순간에 머물고 싶다. 배우들도 그 순간에 머물러 있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게 어그 부츠는 다소 우스꽝스럽게 들릴 수 있지만, 현대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라며 "촬영장에는 마이크를 든 스태프도 있고 거대한 카메라도 있지만, 그런 건 오히려 이상하게도 현실감을 깨지 않는다. 반면 누군가 카메라 밖에서 과자 봉지를 먹고 있는 것 같은 사소한 것들이 우리가 만들어내려는 세계에서 배우들을 현실로 끌어내린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어그 금지령'은 이번 신작 '오디세이'만의 규칙이 아니다. 그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 촬영 당시 앤 해서웨이와, '오펜하이머' 촬영 당시 에밀리 블런트와 이를 두고 장난스러운 신경전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블런트는 앞서 '스티븐 콜베어 쇼'에 출연해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정말 진지하다. 어느 날 어그를 신고 촬영장에 들어갔는데, 마치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한 장면 같았다. 그가 그냥 부츠를 쳐다보길래 '크리스, 왜 이래' 했더니 '벗어'라고 하더라"며 당시 일화를 전했다.
맷 데이먼 역시 지난 13일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어그 부츠를 세상 그 무엇보다 싫어한다"고 웃으며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놀란 감독은 어그 브랜드 자체에 악감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게일 킹이 "어그 자체를 싫어하는 거냐"고 묻자 그는 "아니다. 어그는 훌륭한 신발"이라고 답했다.
한편 놀란 감독의 이런 독특한 촬영장 규칙은 어그 부츠뿐만이 아니다. 그는 촬영장에서 휴대전화와 흡연도 금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앞서 해서웨이는 그가 감독·모니터 주변에 옹기종기 모인 접이식 의자들도 못마땅해한다고 언급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놀란 감독은 "사람들이 앉아 있으면 일을 안 하고 있다는 뜻"이라는 취지였다며, 이는 특정 상황에 국한된 이야기였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는 지난 17일 개봉해 흥행몰이 중이며, 맷 데이먼·앤 해서웨이·톰 홀랜드·젠다야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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