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신현준이 데뷔 36년 만에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29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는 영화 '현상수배'(감독 신재호)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신재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신현준 김병만 배우희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현상수배'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범죄자 '철구' 때문에 뜻밖의 소동에 휘말린 소시민 '현준'이 경찰과 공조해 쫓고 쫓기는 추격전에 뛰어들게 되는 도플갱어 공조 코미디.
신재호 감독은 "이번에는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전작이 다소 어두운 작품이었던 만큼, 관객들이 부담 없이 내려놓고 볼 수 있는 편안한 코미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코미디의 장인인 신현준 선배님을 중심으로 조합이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며 "배우희 배우는 숏폼 드라마에서 함께한 적이 있고, 김병만 배우 역시 과거 영화 출연 인연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제가 신현준 선배님의 영화를 워낙 좋아했다"며 "이 배우들이 함께한다면 충분히 재밌는 영화 한 편을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은 신현준의 데뷔 36년 만에 첫 1인 2역 도전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21살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역할을 해왔는데 1인 2역은 처음이었고, 상반된 캐릭터가 재밌었다. 코믹과 액션, 멜로까지 있어서 흥미롭게 촬영하고, 저에게 많은 공부가 됐던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만에서 촬영할 때 덥고 힘들었지만, 달콤 살벌하게 촬영했던 기억이 든다"며 "후배 배우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건 1인 2역은 출연료를 두 배로 받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액션하면서 회사 식구들에게 계약 잘못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고 농담했다.
신현준은 대만 배우 레지나 레이와 멜로 연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만 현장에서 만나서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들어와서 인사하길래 만나서 반가워요'라고 해야 하는데 '미안해요'라고 했다. 멜로도 해야 하는데 나이가 너무 많은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보고서는 '영화 안에서 나이가 없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나서 며칠 안 돼서 키스신을 찍어야 하는데 어색했다. 통역하는 분한테 예전에 키스신할 때마다 여배우들이 많이 놀라니까 얘기를 해달라고 했다"며 "보통 키스신은 리허설이 없다. 눈을 감고 키스신을 하는데 나는 입술이 먼저 안 닿고 코가 닿는다고 말했는데 당황하더라"라고 웃었다.

김병만은 '현상수배'에서 형사 '병만' 역으로 합류해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액션과 유쾌한 에너지를 더한다.
그는 '현상수배'에 출연하게 된 데 대해 "사실 (신) 현준이 형 보고 했다. 현준이 형과 함께한 영화가 세 번째고, 드라마에서도 호흡을 맞춘 게 있다. 형님이 부르면 대본도 안 본다"고 밝혔다.
이어 "대본은 제가 풀어야 할 숙제고, 제 나름대로 풀어내려고 노력했다. 저는 개그맨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편하게 애드리브를 하게 되면 산으로 가게 될까 봐 절제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현준이 형 영화를 좋아한다. 형이 영화 찍는다는 소리만 들리면 전화해서 '내 자리 없냐'고 물어본다. 원래 제 꿈이 배우였는데 '정글의 법칙' 때문에 해외에 돌아다니면서 못하게 됐다. 지금부터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병만은 "저에게 엄청난 몸 개그나 액션을 기대하셨을 텐데 많이 못 했다. 개그맨 소리 들을까 봐 애드리브도 많이 못 했고, 진지하게 참여했다"며 "아직은 약간 목마른 게 있다"고 말했다.

배우희는 사건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열혈 형사 '우희' 역으로 분한다. 그는 캐릭터에 대해 "처음 대본 읽었을 때 화가 많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저에게 제안을 주셨을 때 어떤 모습을 원하시는 건지 딱 느껴졌다. 안 그럴 거 같은 인물이 우악스러운 성격을 가진 반전 매력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해서 대본에 있는 대로 막 돼 먹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병만은 '현상수배' 촬영 현장에 대해 "'이렇게 쉬어도 되나' 할 정도로, 기다림이 많았다. 기다림의 시간이 공포이자 힘든 일이었다. 계속 뭔갈 하면 힘든 걸 모르는데 가만히 있으면 '내가 여기 왜 왔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반대로 현준이 형의 열정을 보고, 많이 배웠다. 그렇게 밤샘 촬영을 하고도 한 번도 안 웃는 얼굴을 못 봤다. 계속 농담한다. 그 와중에도 영화 얘기를 계속하는 걸 보고 '진짜 영화를 사랑하는 분이구나'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신현준은 영화를 향한 사랑과 열정이 자신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데뷔 전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었을 때나 지금이나 영화에 대한 마음은 똑같다"며 "세월이 흐르고 시간이 지나도 가슴속에 있는 열정만큼은 데뷔했을 때와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인복이 많아서 임권택 감독님, 고(故) 안성기 선생님, 고 김수미 선생님, 고 강수연 선배와 자주 만나며 들었던 말씀들이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며 "영화를 더욱 사랑하고, 그분들처럼 후배들에게도 한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상수배'는 오는 6월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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