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배우 출연까지..'오디세이' 비하인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가 CG에 기대지 않은 압도적인 촬영 비법으로 또 한 번 놀라움을 안긴다.
지난 5일 개봉한 '오디세이'(감독 크리스토퍼 놀란)는 인류 최초의 대서사시로 평가받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 세계적인 거장 놀란 감독이 20년 넘게 품어온 꿈의 프로젝트이자 단순한 블록버스터를 넘어 감독으로서 오랜 시간 구상해온 비전과 영화적 도전이 집약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CGI를 비롯한 VFX(시각특수효과)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실제 촬영과 물리적 특수효과를 선호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오디세이' 속 '키르케'가 머무는 신비로운 섬에서도, 거인 '라이스트뤼고네스족'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마녀 키르케가 병사들의 얼굴과 몸을 조각하는 장면은 그 자체로 놀랍지만, 더욱 놀라운 점은 CG가 아닌 실제 특수 효과로 완성됐다는 점이다.
키르케 역을 맡은 사만다 모튼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건 CGI는 전혀 사용되지 않았고, 모든 장면은 실제 촬영으로 완성됐다"며 "그게 바로 영화의 마법이다. 영화에는 언제나 아름다운 방식으로 관객을 속이는 마법 같은 기술이 존재해 왔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사만다 모튼이 직접 손으로 움직이고 조작할 수 있는 돼지 애니매트로닉스(animatronics)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교한 편집과 카메라 앵글을 활용해 마치 모턴이 실제로 병사들을 돼지로 변신시키는 것처럼 연출했다.
라이스트뤼고네스족 촬영 장면은 강제 원근법 촬영 기법과 키 차이가 큰 스턴트 배우들을 함께 활용해 실제 거인처럼 보이도록 연출했다. 7피트(약 213cm)가 넘는 스턴트맨들 앞 맷 데이먼의 대역은 4피트 6인치(137cm)에 불과한 스턴트 배우 데빈 달튼이 투입됐다.
오디세우스 역의 맷 데이먼은 "제 대역은 여자 스턴트 배우였는데, 제가 본 사람 중에 가장 멋진 팔 근육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오디세이'에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 만큼, 캐스팅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 바 있다. 특히 미국 현지에서 가장 논쟁을 불러온 캐스팅은 흑인 배우 루비타 뇽오,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의 출연이었다.
일부에서는 흑인 배우 루피타 뇽오를 그리스 신화 속 절세미인으로 묘사되는 트로이의 헬레네와 그의 쌍둥이 자매 클리타임네스트라 역에 캐스팅한 것을 두고 반발했고, 그리스 여전사 시논 역에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를 캐스팅한 것 역시 논란을 불러왔다.
일론 머스크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백인 혐오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놀란 감독은 시사회에 앞서 제기된 캐스팅 논란을 두고 "무의미하다"고 일축하며,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영화를 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오디세이'에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 윌 윤 리도 출연한다. 그는 오디세우스의 여정에 함께하는 선원으로 등장해 극의 긴장감을 더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윌 윤 리는 한국 이민자 출신 태권도 그랜드마스터인 이수웅의 아들로, 제작사 '서울 스트리트'를 설립하며 할리우드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영화 '더 울버린'(2013), '스파이'(2015), '샌 안드레아스'(2015) 등으로 얼굴을 알렸다.
윌 윤 리는 "'오디세이'는 할리우드에서의 제 경력을 통틀어 가장 큰 여정이었다"며 "매일 갑옷을 입은 채 한 시간씩 산을 올라야 했다"며 "모로코에서 아이슬란드까지 이동하며 촬영했는데, 모든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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