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집행유예를 확정받은 배우 유아인이 장재현 감독의 신작 '뱀피르'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 재개에 나선다.
18일 NEW에 따르면 영화 '뱀피르'(감독 장재현)가 캐스팅 라인업을 완료하고 이달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한다. '뱀피르'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청부업자가 사제의 요청을 받아 정체불명의 이교도 집단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오컬트물이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 '파묘'를 잇달아 흥행시킨 장재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유아인은 이교도 집단을 쫓는 청부업자 역을 맡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동요하지 않는 대범한 인물이지만 정체불명의 존재들을 마주하며 점차 변화해 가는 과정을 그려낼 예정이다.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약 1년 6개월 간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의 수면 마취를 빙자해 181차례에 걸쳐 의료용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2021년 5월부터 2023년 8월까지 44차례에 걸쳐 타인 명의로 두 종류의 수면제 1100여정을 불법 처방받아 사들였으며 2024년 1월 최모 씨 등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하고 다른 이에게 흡연을 교사한 혐의도 받았다.
유아인은 2024년 9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이후 지난 2월 2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돼 풀려났으며 대법원에서 원심 판결이 확정됐다.
유아인은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3년 만에 상업영화 복귀를 알렸다. 그러나 '3년 만의 복귀'라는 수식어와 달리 그의 얼굴이 대중에게서 완전히 사라졌던 것은 아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유아인이 과거 촬영을 마친 작품들은 2024년과 2025년 잇따라 대중 앞에 공개됐다.
먼저 2024년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가 공개됐다. 작품 홍보와 마케팅 과정에서는 유아인의 이름과 캐릭터 설명이 제외됐지만, 극 중 그의 분량이 모두 편집될 수는 없었다.
지난해 개봉한 '하이파이브'는 2021년 촬영을 마친 뒤 개봉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지며 공개 일정이 미뤄졌다.
강형철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안타까운 일이다. 없었으면 좋았을 일"이라면서도 "감독으로서, 책임자로서 후반 작업을 열심히 해서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를, 영화를 완성해야 한다는 일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유아인의 분량에 대해서는 "편집적으로는 거의 건드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승부' 역시 주연 배우 유아인의 마약 투약 논란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당초 넷플릭스 공개를 준비했던 작품은 공개 일정이 장기간 미뤄졌고, 결국 극장 개봉을 통해 관객들과 만났다.

물론 이를 유아인이 재판 기간에도 계속해서 연기 활동을 이어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종말의 바보', '승부', '하이파이브' 모두 마약 투약 논란이 불거지기 전에 촬영을 마친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작품 하나에는 유아인뿐 아니라 수많은 배우와 제작진의 시간과 노력이 담겨 있다. 실제로 '하이파이브'의 강형철 감독은 "한 명의 영화가 아니고 많은 분이 인생의 한때를 바쳐서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미 촬영을 마친 작품을 한 배우의 논란만으로 폐기하기 어려웠던 만큼, 결국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는 관객에게 맡겨졌다.
그러나 '뱀피르'는 성격이 다르다. 이미 촬영을 마친 작품을 공개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마약 논란과 재판을 거친 유아인이 새롭게 촬영에 참여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본격적인 배우 활동 재개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복귀를 알린 만큼, 이를 두고 곱지 않은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파묘'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장재현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파급력은 더욱 크다. 유아인을 새 주연으로 선택한 결정 역시 이제 작품을 둘러싼 평가의 일부가 됐다. 복귀를 둘러싼 대중의 시선까지 '뱀피르'가 함께 감당해야 할 몫이다.
한편 '뱀피르'는 오는 2028년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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