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다른 사람의 이야기일 뿐"...마이클 잭슨 전기영화 속편, 성추문 의혹 다룰듯

10억 달러 흥행을 넘긴 마이클 잭슨 전기영화 '마이클'의 속편이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고인의 아동 성추행 의혹을 정면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밝혀 관심이 쏠린다. 다만 그 방식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시선이 엇갈린다.
지난 4월 개봉한 '마이클'은 마이클 잭슨의 조카 자파 잭슨이 삼촌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고, 뮤지션 전기영화로는 역대 최고 흥행 기록('보헤미안 랩소디')까지 넘어서며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다만 영화는 1987년 앨범 '배드' 발매 시점에서 이야기를 끝맺으며, 1993년 처음 제기된 성추행 의혹은 아예 다루지 않아 "핵심을 회피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자파 잭슨은 최근 'GQ 미들이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제작 준비 중인 속편이 이 의혹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속편은 삼촌의 관점에서 훨씬 더 깊은 통찰을 줄 것"이라며 "결국 그 의혹들은 전부 다른 사람의 이야기였다. 다른 사람의 관점이고, 대체로 어떤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족이 계속 겪어온 문제가 바로 이거였다. 마이클 본인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해진 적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말년으로 갈수록 이 부분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시나리오 작업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는다고도 밝혔다.
자파 잭슨은 1편이 성공 이전의 인간적인 모습에 집중했다면, 2편에서는 그가 살아있는 동안 겪은 논란과 시련에도 불구하고 변치 않았던 순수함을 담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힘든 일을 겪고 오해를 받아도, 그는 사람들에게서 좋은 면을 찾으려는 마음을 결코 버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이클 잭슨을 둘러싼 의혹은 1993년부터 2009년 사망할 때까지 이어졌다. 1993년에는 미성년자 성추행 관련 민사소송에서 합의로 마무리됐고, 2005년 형사재판에서는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 평결을 받았다. 사후에는 2019년 다큐멘터리 '리빙 네버랜드'를 통해 새로운 폭로가 제기되며 논란이 다시 불붙기도 했다. 유족 측은 모든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일부 매체는 자파 잭슨의 이번 발언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한 매체는 "속편이 의혹을 '오직 마이클의 관점'에서만 다루겠다는 방향이 다소 암울하게 들린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의혹은 결국 다른 사람의 이야기일 뿐이며 의도를 갖고 만들어졌다"는 취지의 발언은, 자칫 실제 제기된 의혹들의 무게를 가볍게 다루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자파 잭슨은 인터뷰에서 마이클의 여동생이자 팝스타인 자넷 잭슨이 1편에 전혀 언급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너무 이르게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자넷도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 구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속편의 정확한 개봉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라이온스게이트는 연내 촬영 돌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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