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스타뉴스 창간 22주년을 맞아 기록하는 새 얼굴. 올해 스크린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신인 배우가 자신의 색을 찾아가는 과정과 지금의 고민, 그리고 앞으로 그리고 있는 미래를 들여다본다.

169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영화 흥행 순위 2위에 오른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에는 박지훈에 이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또 하나의 신선한 얼굴이 있었다.
김민은 광천골 촌장 엄흥도(유해진 분)의 아들 엄태산 역을 맡아 극의 몰입도를 높였고,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 스타뉴스 창간 22주년을 맞아, 최근 서울 종로구 스타뉴스 사옥에서 김민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개봉 직후 만났던 김민은 다시 만난 지금 '천만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었지만, 여전히 출발선에 선 신인의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김민은 "가장 쾌재를 불렀던 순간은 춘천 무대인사 때였다. 개봉 첫 주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 같이 닭갈비를 먹으며 파티를 했다. 첫 주에 100만 관객을 넘겼으니 손익분기점은 넘겠다는 생각에 너무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이후에는 초반의 예상이나 통계를 모두 뛰어넘어 흥행 고공행진을 이어가니까 오히려 놀라는 마음이 더 컸다"며 "이렇게까지 흥행이 길어질 줄 몰랐다. 매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싶을 정도로 어안이 벙벙했고,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무대인사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장항준 감독과 전작 '리바운드'(70만 명)도 함께했던 김민은 "'왕과 사는 남자' 무대인사를 하면서 감독님이 '오늘 영화를 몇 명 봤는지 알아? 70만 명 봤대. '리바운드' 최종 관객 수가 70만 명인데'라는 말을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그때 한 달 내내 무대인사 하면서도 70만 명 들기가 어려웠는데 굉장히 여러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면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촬영지가 여행지가 될 정도의 파급력을 가진 작품에 제가 출연했다는 게 마냥 신기했던 것 같다. 평생 또 해볼 수 있을까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 김민에게 2026년은 평생 기억에 남을 한 해가 됐다. 김민은 "영화를 보면서 꿈을 키웠던 사람인 만큼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강했지만, 제 머릿속에 제가 천만 영화를 하게 될 거라는 생각은 감히 해본 적도 없었다"며 "그저 배우가 돼서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는데 뜻하지 않게 너무 큰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2026년은 제게 굉장히 오래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이후에도 김민의 일상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었다. 다만 예상치 못한 순간 흥행을 실감하기도 했다.
그는 "큰 변화는 없다. 밖에 자주 다니는 편도 아니고 활동 반경도 한정적이라 집에서 가족들이나 친척들이 좋아해 주시는 걸 보는 게 가장 크다"며 "특히 부모님이 좋아해 주셔서 가장 뿌듯하다.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근데 음식점을 갔는데 사장님이 '태산이 아니냐'고 알아봐 주시기도 하고, 병원에 갔을 때도 '영화 너무 잘 봤다'고 말씀해 주셔서 신기했다"고 웃었다. 이어 "물론 돈은 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1999년 1월생인 김민은 지난 인터뷰 당시 이른바 '빠른 년생'이라며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 17학번이고, 친구들은 다 98년생"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동갑인 1999년생 박지훈과의 '호칭 정리'를 두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민은 "결국 그냥 친구로 지내기로 했는데, 지금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잘 모르겠다"고 웃으며 "프로필에는 제가 1999년생으로 나와 있다 보니 1999년생들이 말을 걸면 '저는 빠른이라서요'라고 말하는 것도 좀 꼬롬한 것 같고, 진짜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예종 친구들은 다 98년생이고, 99년생 후배들은 저를 형이나 오빠라고 부른다. 그래서 밖에서는 그냥 1998년생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인생이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없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한솥밥을 먹고 있는 소속사 식구이자 한예종 후배, ENA '연애박사'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추영우와는 형·동생 사이라고 밝혔다.
김민은 "추영우는 1999년생인데 한 학번 후배라서 저한테 형이라고 한다. 학교 다닐 때 수업도 같이 들었다"며 "박지훈까지 셋이 만나게 되면 꽤 곤란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웃었다.

삶의 큰 틀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겼다는 점은 아직도 낯설고 신기한 변화였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팬이었던 KIA 타이거즈의 시구자로 마운드에 섰던 경험은 김민에게도 설레는 일이었다.
김민은 "어머니 고향이 전남광주 해남이고, 아버지도 기아에서 근무하셨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선택권이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늘 TV에서는 기아 경기가 나오고 있었다. 나중에 꼭 챔필(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시구해 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기회가 돼서 너무 설레고, 재밌었다. 연기하는 것보다 더 떨리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시구한 경기도 이겼는데, 사실 제가 직관 승률이 높다. 직관을 간 경기는 다 이겼고, 한국시리즈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기자 역시 KIA 타이거즈 팬인 만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야기였다. '승리 요정' 김민에게 더 자주 직관을 부탁하자 그는 "솔직히 100% 직관 승률이 깨질까 봐 많이 못 가겠다"고 웃었다.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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