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제가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에) 계속 있어도 되는지 고민을 한 적 있는데.."
보이 그룹 투피엠(2PM) 멤버 준케이(JUN. K)가 JYP를 향해 남다른 사랑을 자랑했다.
준케이는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카페에서 네 번째 미니앨범 '디어 마이 뮤즈(Dear my muse)'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디어 마이 뮤즈'는 2020년 12월 미니 3집 '20분' 이후 약 4년 9개월 만의 미니앨범이자 지난해 8월 디지털 싱글 '페인트 디스 러브(Paint this love)' 이후 약 1년 만의 새 작품이다. 앨범명처럼 나에게 영감을 주는, 나의 뮤즈가 되는 누군가에게 전하는 이야기와 메시지를 그려냈다. 특히 준케이는 이번에도 타이틀곡 '알앤비 미(R&B ME)(Feat. 창빈 of 스트레이 키즈)'를 비롯해 전곡 작업에 참여하면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색깔을 가득 담아냈다.
◆ JYP 브로맨스..2PM 준케이·스트레이 키즈 창빈 '시너지 폭발'

준케이는 그간 일본에서 주로 활동했고, 국내에서도 음악 활동을 펼치긴 했으나 디지털 싱글이 전부였다. 때문에 오랜만에 꽉 찬 미니앨범으로 돌아오는 준케이의 심정은 굉장히 떨릴 터. 그는 "한국에서 너무 오랜만에 앨범을 냈다는 것 자체만으로 감사한 일이다. 벌써 올해 데뷔 17년차더라. 이렇게 솔로로서 앨범을 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설렜다. 지난해 12월에 시작해서 올해 초까지 약 5~6개월 정도 걸린 것 같다. 열심히 준비했다"라며 컴백 소감을 밝혔다.
"두려운 마음들도 있긴 하지만 그동안 내가 음악과 등지고 있었던 건 아니다"라는 준케이는 "공연도 하고 일본에서는 두 개 정도의 앨범을 발매했었다.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한국에서도 타이밍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지난해 회사와 '올해 앨범을 내자'라고 계획했다. 나는 음악 작업과 공연을 계속 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뭘 한다는 느낌보다는 '한국에서 하는 거니까 어떤 스타일과 모습으로 다가가는 게 좋을까'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을 했다"라며 한국에서 앨범을 발매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를 털어놨다.
준케이는 타이틀곡 '알앤비 미'를 통해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후배 보이 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멤버 창빈의 피처링 지원사격을 받았다. 그는 "'알앤비 미'는 처음에는 완전히 솔로곡이었다. 2절이 같은 진행으로 가다 보니까 '곡이 차분하고 지루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급하게 랩을 썼다. 근데 '이걸 누군가 해줬으면 좋겠다' 했는데 회사분들과 의견을 교류하다가 내가 먼저 '스키즈 창빈이 랩할 때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후 창빈이한테 부탁했는데 정말 바로 흔쾌히 하겠다고 해줬다"라며 창빈과의 작업 비화를 설명했다.
"'내가 쓴 랩이 마음에 안 들면 네가 써도 된다'고 하니까 '아유, 선배님이 써주신 건데 어떻게 바꾸냐' 하더라고요. 제가 원래 썼던 가사는 조금 더 사랑에 대한 표현이 많았는데 스트레이 키즈의 세계관에 조금 맞지 않는 게 있어서 수정한 부분이 있죠. 창빈이가 고맙게도 흔쾌히, 당연히 JYP 직속 후배라서 해준 게 50%인 것 같긴 하지만.."
◆ "2PM은 다 몸이 좋은 줄 아셔"..'짐승돌'의 고충

준케이는 새 앨범 콘셉트에 대해 "예전에는 내가 음악에 대한 욕심이 너무 크다 보니까 '내가 생각하는대로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었다. 이번에는 JYP 본부분들하고 같이 작업에 임했다고 볼 수 있다. JYP 시스템이 굉장히 디테일해지고 프로세스도 엄청 좋아졌다. 부담을 덜 가져가고 싶었다. '치명적이다'라는 느낌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대중분들이 부담 없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부담을 덜 가져가고 싶고, 치명적인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지만 준케이는 신곡 뮤직비디오에서 과감하게 상의 탈의를 하며 숨겨둔 근육을 마음껏 공개했다. 준케이는 "2PM으로 태어나서.."라고 웃으며 "우리 팬분들도 그렇고 대중들도 시간이 이렇게 지났는데 2PM은 몸이 다 좋은 줄 아신다. '그래도 아직 준케이는 2PM 맞아. 그래 짐승돌이지. 너의 아이돌이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진짜 아직도 열심히 관리하고 있다. 팬들한테 최소한의 매너라고 생각한다. 보여지는 것도 그렇지만, 안 보여지는 것도 모든 게 매너다. 2PM에 대한 기본적인 기대가 있지 않나. 그래서 몸을 신경 쓰게 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JYP에 17세에 들어온 준케이는 올해 입사 21년차가 됐다. JYP의 성장사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산증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는 "내가 봤던 회사는 너무 솔직하고 바르고 나를 또 그렇게 인도해줬다.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내가 JYP에 계속 있어도 되는 건가'라는 고민을 몇 년 전에 한 적 있었다. 이 생각 때문에 진영이 형도 따로 뵙기도 했는데 형은 내가 JYP에 있는 것에 대해 고맙다고 해주셔서 나는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멤버들이 JYP를 나가는 건 각자의 꿈이 있고 나이가 들기 전에 사업적인 거나 다른 회사에서 본인 꿈을 펼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인 것 같아요. 전 일단 지금 JYP에 있는 게 감사해요. 아직까지 제가 '나가서 뭘 해봐야겠다'라고 결심을 한 적은 없죠."
입사 21년차가 된만큼 스스로 2PM이 JYP에 기여한 정도는 얼마큼이라고 생각하는지도 궁금하다. 준케이는 "2PM으로 데뷔하자마자 감사하게 주목을 받지 않았나. (우리가) 기여를 안 한 건 아닌데 사장님께서는 '이 건물에 40~50%는 2PM이 기여를 했다'고 감사하게 말씀해주셨다"라며 웃었다.
◆ 완전체로 돌아오는 2PM.."내년에 뭔가 하면 좋지 않을까요?"

앞서 지난 7월 장우영은 한 화보 인터뷰에서 "2PM의 시간이 올 날이 머지않았다. 꽤 가까이 왔다. 곧 좋은 타이밍으로 인사드리겠다"라며 2PM 컴백을 예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준케이는 "정확하게 정해진 건 없다. 몇 주 전에 우리끼리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긴 했다. 당연히 우리를 기다려주시는 팬분들이 아직 계시고 언제 나올지에 대해서도 너무 기다려주고 계신다. '우리가 이렇게 있으면 안 된다'라는 것도 알고 있다. '컴백'이라고 정확하게 표현은 못 하겠지만 준비는 진짜 하고 있다. 공연이 됐든 앨범이 됐든 뭐가 됐든 마음은 다 준비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스케줄을 맞춰나가야 하니까. 준비는 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그렇다면 2PM 완전체 컴백의 이상적인 시기는 대략적으로 언제일까. 준케이는 "시기상으로는 '내년에 뭔가를 하면 좋지 않을까'에 대한 이야기는 나눴었다. 의견과 스케줄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지난 2008년 9월 4일에 데뷔한 2PM은 올해 데뷔 17주년을 맞이한다. 3년 뒤면 무려 데뷔 20주년인 것. 준케이는 2PM이 생각하고 있는 데뷔 20주년의 그림은 어떤 모습인지 묻자 "'뭔가를 무조건 해야하지 않을까 '라고 당연하게 생각한다. 20주년이 된다는 것 자체가 엄청 큰 행운이지 않나. 어떻게든 2PM으로 당연히 뭔가를 해야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준케이의 네 번째 미니앨범 '디어 마이 뮤즈'는 지난 1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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