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록밴드 라디오헤드(Radiohead)의 1993년 히트곡 'Creep'이 발매 33년 만에 빌보드 차트에 재진입하며 역주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틱톡을 통해 Z세대가 이 곡을 새롭게 발견하면서 세대를 초월한 감동이 다시 한번 증명되고 있다.
빌보드에 따르면 'Creep'은 5월 23일 자 빌보드 록 스트리밍 송 차트 24위에 재진입했다. 1993년 처음 발매됐을 당시 빌보드 핫 100 34위까지 올랐던 이 곡은 틱톡에서 젊은 세대가 곡을 발견하며 스트리밍이 급증했다. 처음 이 곡을 듣는 Z세대 팬들이 "왜 이제야 알았지"라는 반응과 함께 영상을 쏟아내며 바이럴이 됐다.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레딧의 라디오헤드 커뮤니티에는 "Creep은 명곡이다. 대중에게 유명한 곡이 되었다고 명곡이 아닌게 되는 건 아니다" 라는 글이 올라왔고, 또 다른 팬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깊은 감정을 건드리는 곡을 만드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 곡 때문에 여러 번 울었다"고 했다. "11살짜리 아들도 이 곡을 너무 좋아한다"는 댓글도 눈길을 끌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라디오헤드 본인들은 이 곡을 오랫동안 반기지 않았다. 보컬 톰 요크는 1995년 인터뷰에서 갑작스러운 성공이 오히려 부담스러웠다고 고백한 바 있다. 밴드는 'Creep' 하나로 규정되는 것을 우려해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이어갔지만, 팬들은 수십 년이 지나도 이 곡을 놓지 않았다. 한 팬은 "33년 후인 2059년에도 지금의 노래 중 이렇게 회자될 곡이 있을까"라는 댓글로 이 곡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Creep'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초라하게 느끼는 감정을 담은 곡으로, 발매 당시 영국에서는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방송 금지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먼저 인기를 얻으며 라디오헤드를 세계적인 밴드로 만든 계기가 됐다. 3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나는 여기 있을 자격이 없어(I don't belong here)"라는 가사는 여전히 전 세계 청취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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