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레이디 가가 등 글로벌 스타 브라질 팬덤 600곳 연합... 25일 2차 결선 투표 앞두고 대선 캠페인 참여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브라질의 팝 팬덤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BTS,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레이디 가가 등 여러 아티스트의 팬 커뮤니티를 포함해 600개가 넘는 팬덤이 온라인 캠페인에 합류했다.
이들은 지난 4일 1차 투표에서 룰라 대통령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에게 뒤진 결과가 나온 뒤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이들은 팬 계정에 선거 관련 메시지를 올리고 이를 공유하며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오는 25일 룰라 대통령과 우파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가 맞붙는 결선 투표가 열린다. 지난 4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우파 자유당(PL)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가 47.03%를 득표해 1위를 기록했고,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은 45.16%로 뒤를 이었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두 후보는 오는 25일 결선 투표에서 맞붙는다.
캠페인의 출발점 가운데 하나는 빌리 아일리시의 브라질 팬 커뮤니티 '인포 빌리 브라질'이었다. 이 계정은 X와 인스타그램에 룰라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올리고, 소셜미디어 계정을 선거 관련 정보 전달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여러 팬 계정이 같은 메시지를 공유했고, 팬덤의 정치 참여를 안내하는 웹사이트 '팬덤스 펠루 브라질(Fandoms Pelo Brasil)'도 만들어졌다.
BTS 팬덤 브라질 '아미'의 참여도 확인됐다. 브라질 매체 Mídia NINJA는 지난 6일 BTS 팬 계정 'BTS Project Brasil'이 룰라 재선 지지 캠페인에 동참하고 소셜미디어 계정을 캠페인에 개방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관련 게시물의 조회 수는 14만5000회를 넘어섰다. 가디언은 상파울루의 집회 현장에서 BTS 아미 소속 참가자의 발언도 소개했다. 한 참가자는 "우리는 나서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BTS Project Brasil' 계정은 X에 'ARMYS COM LULA'(룰라와 함께하는 아미들)라는 문구와 함께 '#ARMYSComLULA', '#ArmysNasUrnas', '#PolitizArmy' 등의 해시태그를 게시했다. 룰라 대통령의 사진과 BTS 멤버들의 이미지를 결합한 홍보물도 공유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BTS 진의 포토카드와 1차 투표 증명서 형태의 종이를 함께 촬영한 사진이 올라왔다.
상파울루 거리 집회에서는 정치 집회에서 익숙한 상징뿐 아니라 BTS 굿즈와 테일러 스위프트 관련 의상을 착용한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BTS 팬덤 아미에 속한 한 참가자는 가디언에 "우리는 나서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비욘세 팬인 다른 참가자는 정치 뉴스를 꾸준히 접하지 않는 사람들도 팬클럽 계정은 팔로우하기 때문에 팬덤이 정치적 논의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에서는 팬덤의 영향력을 의식한 정부의 움직임도 있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8월 공연 티켓 암표 거래를 억제하고 대형 공개 행사에서 무료 식수를 제공하도록 하는 조치를 담은 이른바 '팬 법령'에 서명했다. 일부 팬덤 대표들은 당시 대통령과 만나기도 했다.
물론 팬덤이 선거 캠페인에 참여하고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서 BTS를 비롯한 해당 아티스트가 특정인이나 정당, 혹은 그들의 정치적인 입장의 공식 지지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브라질 팬덤 중에는 반대편 후보를 지지하는 K팝 팬덤도 있으며, 아티스트의 이미지를 정치적 콘텐츠에 이용하지 말라는 지침에 따라 선거 캠페인 참가를 하지 않는 팬덤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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