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번 커플은 영원한 커플?'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찰떡 궁합을 자랑한 명콤비들이 차기작을 통해 줄줄이 다시 만나고 있다. 설경구-송윤아, 권상우-김하늘, 김선아-공유, 김민종-김유미 등은 이같은 경향을 대표하는 커플들. 보고 또 보며 쌓은 친분과 찰진 호흡으로 새로운 커플 연기를 펼치고 있는 이들을 보고 있자면 '한번 커플은 영원한 커플'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다.
'광복절 특사'의 코믹커플 설경구와 송윤아는 새 영화 '사랑을 놓치다'에서 대학시절부터 10년 넘게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애틋한 연인으로 만났다. 두 사람은 실제 연인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실감나는 멜로연기를 펼치고 있다는 후문. '광복절 특사'에서 코미디에 밀려 미처 다 펼쳐보이지 못했던 사랑연기에 대한 아쉬움을 새 작품을 통해 해소하고 있는 셈이다.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흥행커플 김하늘과 권상우는 새 영화 '청춘만화'로 다시 동갑내기 커플이 된다. 전작이 과외선생과 문제학생의 달콤한 러브스토리라면, 이번 작품은 동갑내기의 11년 우정과 사랑을 그린 멜로드라마. 권상우는 성룡 같은 액션배우를 꿈꾸는 태권도 전공 학생 이지환 역으로, 김하늘은 당대 최고의 배우를 꿈꾸는 배우 지망색 진달래 역으로 매력을 발산한다.
지난해 'S다이어리'에서 연상연하 닭살 커플을 연기한 김선아와 공유도 빼놓을 수 없다. 화끈한 애정행각과 쿨한 이별, 뒤이은 복수극을 차례로 펼쳤던 이들은 올해 로 '잠복근무'에서 새롭게 호흡을 맞췄다. 이번엔 고등학교에 잠입한 왈가닥 여형사와 꽃미남 킹카 고등학생로 다시 연상연하 커플의 인연을 이어갔다. 두 사람의 완벽한 호흡은 하나로통신 등의 CF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김민종과 김유미는 드라마에서의 인연을 영화로 이어간 경우. 드라마 '진주목걸이'에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새 영화 '종려나무숲'에서 다시 연인으로 만난다. 거제도의 아름다운 종려나무 숲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서 김민종과 김유미가 맡은 역할은 남부러울 것 없는 국제변호사와 트랜스포터를 모는 조선소 여공. 두 사람은 세상 사람들이 보기엔 결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사랑을 조심스레 이어간다.
영화 '새드무비'와 방송을 앞둔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에서는 신민아와 이기우 커플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개봉을 앞둔 영화에서 말못하는 아가씨와 그녀의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 지망생으로 등장, 아픈 이별을 그려낸 두 사람은 드라마를 통해 다시 사랑 찾기에 도전한다.
어디 이뿐이랴. 지오다노 CF를 통해 환상적인 조화를 뽐낸 엽기녀 전지현과 매력남 정우성은 영화 '데이지'를 통해 호흡을 확인한다.
하지원과 조인성은 이와 순서가 뒤바뀐 경우.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확인한 호흡을 미장센 샴푸 CF로 이어갔다. 배용준과 최지우는 또 어떤가. 신인시절 드라마 '첫사랑'에서 연인으로 처음 등장한 두사람은 스타급으로 완전히 부상, '겨울연가'에서 질긴 사랑의 인연을 이어갔고 이를 통해 일본에서 최고의 한류스타로 부상했다.
전작을 통해 커플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어낸 배우들의 만남은 관객이나 시청자들이 이들 커플을 자연스럽게 한 쌍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연기자들 역시 어색함 없이 자연스러운 연기를 해낼 수 있다며 서로에 대한 신뢰를 표현하곤 한다. 차곡차곡 쌓아온 호흡과 인연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 덕분에 이들은 끊이지 않는 열애설에 시달리기도 한다. '내 이름은 김삼순' 출연 당시 김선아가 커플링을 내보이며 '남자친구가 있다'고 깜짝 고백했을 때 대다수의 팬들이 공유를 남자친구로 지목했을 정도다. 결국 팬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게 밝혀졌지만 이는 배우들이 연이은 커플 연기가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어떤 인상을 남기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될 것이다.
이들을 보고 있자면 '한번 인연은 영원한 인연', '딱 맞는 궁합은 따로 있다'는 어느 궁합전문 점쟁이나 역술인이 했을 법한 말들이 떠오른다. 흥행성과 연기력을 검증받는 대한민국 공인커플의 농익은 사랑 연기에, 그리고 능청스런 코믹 연기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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