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명이 아쉬운 KIA 타이거즈가 무려 16명이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례적인 일이지만 속은 다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실질적인 방출은 외국인 선수 2명과 최향남 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오전 2013년도 소속선수 가운데, 내년도 각 구단별 재계약 대상 선수인 2014년 보류선수 513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9개 구단에서 61명의 선수들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중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KIA가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선수가 무려 16명이나 됐다. 최향남, 소사, 빌로우, 김종훈, 손동욱, 오준형, 이정훈, 이효상, 전우엽(이상 투수), 박효일(내야수), 류은재, 박찬, 서용주, 윤민섭, 최준식, 최훈락(이상 외야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투수인 소사와 빌로우를 제외하고, 미국 재도전을 선언한 최향남을 빼더라도 13명이나 된다. 특히 손동욱은 팀에서 애지중지하는 유망주였다. 선수층이 얇다고 하소연했던 KIA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바뀐다. 이들을 모두 안고 간다. 다만 방식이 조금 특이할 뿐이다. KIA 관계자는 선수단 규모가 커짐에 따라, 불가피하게 신고선수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왼쪽 팔꿈치 인대가 좋지 않은 손동욱은 다음달 2일 서울 건국대병원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적어도 1년간 공을 던질 수가 없다. 김종훈과 최준식은 입대 예정이다. 실질적으로 당장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신고선수로 전환하고 다른 선수들로 엔트리를 채우려는 것이다. 나머지 선수들도 역시 신고선수로 전환한다.
이미 KIA는 1~3군 체제를 확립했다. 이번에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을 3군에서 훈련시킨 후, 필요한 경우 1군 등록 가능일인 내년 6월 1일 이전에 다시 1군에 등록시키면 된다. 결국 보류명단에는 제외됐지만, 실질적으로는 여전히 KIA 소속 선수인 셈이다.
결국 16명의 보류명단 제외 선수중 실제 방출된 선수는 외국인 선수 2명을 제외하면 최향남 뿐이다. 최향남은 미국무대 재도전 의사를 표했다. 지난 2006년과 2009년에 이은 세 번째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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