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4 브라질월드컵 스페셜포트 선정 방식을 변경했다.
FIFA는 4일(이하 한국시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2014 브라질월드컵 조추첨 포트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적인 포트배정에 큰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스페셜포트 선정 방식이 변경되며 월드컵 조추첨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애초 월드컵 본선진출에 성공한 유럽국가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프랑스가 스페셜포트로 들어갈 것이 유력했다. 하지만 FIFA는 4번 포트에 배정된 유럽국가 9개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스페셜포트를 선정할 것이라 전했다.
한국으로서는 마냥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모 아니면 도다. 포트 배정 이전까지 한국의 예상 최악의 조는 브라질-프랑스-한국-네덜란드(이탈리아 혹은 잉글랜드) 정도였다. 이대로 성사됐더라도 한국은 월드컵진출 역사상 최악의 조를 맞이하게 됐었다.
하지만 프랑스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해볼 만한 상대였다. 한때 프랑스는 세계 축구를 제패하며 절대강자로 군림한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팀 내 불화를 비롯하여 리더의 부재, 약해진 스쿼드 등 여러 이유로 과거 전성기 시절의 위용을 잃었다.
이번 유럽예선에서도 프랑스는 플레이오프 끝에 가까스로 우크라이나를 제치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예선에서는 1무 2패 A조 최하위로 일찌감치 짐을 싸기도 했다. 한국이 비록 절대적인 전력 면에서 열세에 있는 건 사실이지만 2006 독일월드컵 시절에도 한국은 프랑스와 1-1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프랑스의 스페셜포트 배정 확률이 줄어들며 한국은 더 강력한 조를 맞이할 가능성이 열렸다. 만약 스페셜포트에 이탈리아가 들어가게 되면 한국은 브라질-이탈리아-네덜란드와 한 조가 될 수 있다. 스페셜포트에 네덜란드 혹은 잉글랜드가 들어가게 되도 상황은 좋지 않다. 브라질-이탈리아-한국-잉글랜드의 조합이 될 경우 한국은 조에서 유일하게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국가가 된다. 그야말로 최악이다.
하지만 반대로 그리스 혹은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가 스페셜포트로 들어가게 될 경우 한국으로서는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 경우 한국은 콜롬비아-그리스-보스니아와 함께 한 조를 이루며 16강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콜롬비아가 남미예선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왔지만 다른 톱시드 국가들에 비해 다소 수월하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스-보스니아를 상대로도 한국은 충분히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
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도 스페셜포트 선정 방식의 변경에 따라 위기 혹은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번 포트에 속한 유럽 국가들은 스페셜포트 선정에 대한 가능성이 생기며 마음을 졸이게 됐다. 스페셜포트에 들어가게 되면 자연스레 어려운 조 편성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과연 이번 FIFA의 결정이 어떤 재밌는 결과를 불러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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