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류윤식(25)이라는 날개를 달았다. 류윤식이 합류하면서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던 수비 문제가 대폭 개선됐다. 호랑이가 날개를 단 셈이다.
류윤식은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후반기 첫 경기인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전에 출장해 맹활약하며 삼성화재의 전력에 무게감을 더했다. 여오현(36)과 석진욱(38)이 빠지면서 약화된 수비라인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당초 류윤식은 지난해 무릎수술을 받고 재활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몸 상태가 100%는 아닌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치용 감독은 1세트 7-9로 뒤진 상황에서 고준용(25)을 빼고 류윤식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그리고 이 카드가 제대로 통했다.
류윤식은 이날 경기에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8번의 서브 리시브를 수행하면서 단 하나의 실패도 기록하지 않았다. 정확도가 다소 부족해 성공률은 46.43%에 머물렀지만, 나타난 숫자보다 훨씬 안정감 있는 리시브 능력을 선보였다. 디그도 5개나 잡아냈다. 공격에서도 요소요소에서 알토란같은 5득점을 올렸다.
삼성화재는 기존 레프트 고준용(25)이 석진욱의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하면서 수비가 많이 흔들렸다. 현대캐피탈과의 세 차례 경기에서 리시브 성공률이 50%를 웃돌기는 했으나, 안정감 있는 수비는 보여주지 못했다.
이제 류윤식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팀의 전체적인 조직력이 한층 더 강해지게 됐다. 리그 최고의 세터 유광우(29)와 레오(24)-박철우(29) 쌍포를 보유한 삼성화재이기 때문에 서브 리시브만 안정된다면 얼마든지 리그 최고의 팀으로 군림할 수 있다.
신치용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류윤식이 키포인트였다. 당초부터 류윤식을 투입시키려고 생각했다. 그만한 능력이 있는 선수다. 리시브를 비롯해 모든 면에서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류윤식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사실 류윤식은 지난 시즌 대한항공에서 주전 레프트 곽승석(26)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이름을 알린 선수다. 신치용 감독의 평가대로 능력은 충분하다. 단숨에 삼성화재 수비의 한 축을 맡은 류윤식이 향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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