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가 롯데 자이언츠에게 신승을 거두고 5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나갔다.
KIA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시즌 15차전 경기에서 6⅓이닝 4실점을 기록, 시즌 9승을 따낸 선발 임준혁의 호투와 2⅓이닝 세이브를 거둔 마무리 윤석민의 활약을 앞세워 6-4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기태 감독은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총력전'을 예고했다. 5강 진출의 희망이 남아있는 만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김 감독의 뜻이었다.
이날 경기 전망은 밝지 않았다. 선발 임준혁이 롯데전에 1패 평균자책점 9.58로 약세를 나타냈고, 선수단도 28일 잠실에서 LG전을 치르고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왔기에 체력과 집중력 측면에서 우려가 모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KIA는 1회 2점, 2회 2점을 뽑고 경기 초반 4-0으로 앞서나갔다. 비록 4회말에 임준혁이 대거 4점을 내줘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4-4 균형을 이어나간 KIA는 7회초 공격에서 김주찬의 볼넷, 이범호의 1타점 2루타를 묶어 5-4로 다시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어진 7회말. 김 감독이 예고했던 총력전은 여기서 펼쳐졌다. KIA는 임준혁이 선두 타자 황재균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오승택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루 동점 위기를 맞게 됐다.
득점권에 동점 주자가 나가자 김 감독은 곧바로 임준혁을 내리고, 우완 불펜요원 한승혁을 투입했다. 여기서 한승혁은 9번 타자 문규현을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1개를 늘렸다.
계속된 2사 2루. 타석에는 롯데의 간판타자 손아섭이 들어섰다. 좌타자를 상대하게 된 김 감독은 좌완 불펜요원 심동섭을 투입했으나, 고의4구를 지시해 일단 1루를 채웠다.
마운드에 심동섭이 있었기에, 롯데는 좌타자 김문호를 빼고 우타자 김주현을 대타로 투입했다. 김기태 감독은 이를 놓치지 않고, 곧바로 투수교체를 감행했다. 경기 종료에는 2회 정도가 남아있었던 만큼, 또 다른 중간계투 요원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됐다.
김기태 감독의 선택은 '마무리 투수' 윤석민이었다. 2이닝 이상을 책임져야 했기에 부담이 될 법도 했다. 그러나 윤석민은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30세이브 획득과 함께 팀 승리를 지켜내며 김기태 감독의 '총력전' 예고에 응답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65승 73패를 기록, 롯데를 8위로 끌어내리고 한화에 이은 7위로 뛰어 올랐다. 5위 SK와의 격차는 2경기로, 여전히 5강 진출까지 갈 길이 멀지만 이날 총력전이 성공적으로 돌아감에 따라 남은 6경기에서도 희망을 걸어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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