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야구 대표팀의 좌완투수 이현승(32)이 또 한 번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이번 대표팀에서 확실한 불펜 카드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경기 후 이현승 스스로도 긴장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은 15일 대만 타이베이의 티엔무 구장에서 열린 미국과의 '2015 WBSC 프리미어 12(이하 프리미어 12)' B조 조별예선 5차전에서 연장 10회초 승부치기에서 1점을 내주며 2-3으로 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한국은 3승 2패를 기록하며 B조 2위로 8강에 올라가게 됐다. 이날 승리하면 조 2위로 올라가며 일정상 조금은 나을 수 있었지만, 패하면서 꼬이고 말았다. 그것도 심판의 석연치 않은 오심으로 인해 당한 패배라 충격이 더 있었다.
하지만 이날 한국의 불펜진은 또 한 번 탄탄한 모습을 보이며 팀을 이끌었다. 선발 김광현이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갔지만, 조상우-정우람-심창민-이현승이 차례로 올라와 무실점 피칭을 완성했다.
특히 이현승은 9회초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제이콥 메이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깔끔한 구원 성공이었다. 타이트한 상황이었지만, 이현승은 흔들리지 않았고, 침착하게 상대를 잡아냈다.
경기 후 이현승은 "주자가 나가면 올라갈 것이라는 통보는 받았다. 사실 지금은 크게 긴장되지 않는다. 주자가 있거나, 타이트한 상황에서 나가고 있지만, 지금은 무덤덤하다. 처음에는 떨렸지만, 자꾸 나가다 보니까 괜찮아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미니카전 같은 경우에는 긴장 많이 했다. '내 공이 먹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던지다보니까 똑같더라. 이젠 긴장되지 않는다. 내 공을 던지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도움이 되는지 묻는 질문에는 "도움이 된다. 한국시리즈까지 치르면서 경기 감각이 살아있었고, 이 부분이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이현승은 "내가 잘 막았다기보다는, 모든 선수들이 전부 잘 해주고 있다. 좋은 결과 나왔으면 한다.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 4강에서 일본을 만나게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다시 만나서 꼭 이기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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