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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오심이 막은 'AGAIN' 2008 베이징 승부치기

[프리미어12] 오심이 막은 'AGAIN' 2008 베이징 승부치기

발행 :

김지현 기자
한국이 미국에게 패했다. /사진=뉴스1
한국이 미국에게 패했다. /사진=뉴스1


한국 야구 대표팀이 미국전서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2008 베이징올림픽 중국전 승부치기 승리를 재현하는 듯 했지만 10회초에 나온 오심이 이를 막았다.


한국은 15일 대만 티엔무 구장서 열린 미국 대표팀과의 '2015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5차전(최종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2-3으로 분패했다. 무엇보다 안타까웠던 것은 경기력이 아닌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인해 결승점을 내준 것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은 승부치기에서 좋은 기억이 있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야구 풀리그 중국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승부치기 끝에 중국을 1-0으로 꺾고 4강 진출을 확정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약체로 꼽혔던 중국을 상대로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며 연장 11회부터 승부치기에 접어들었다. 한국은 마무리 오승환을 앞세워 11회초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중국의 공격을 막아낸 한국은 11회말에 나온 이승엽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번 미국전서 한국은 베이징 올림픽 때의 기분 좋은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오심이 발목을 잡았다. 0-2로 뒤졌던 한국은 7회말 민병헌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10회초 승부치기에서 우규민이 마운드에 나섰다. 우규민은 상대의 번트를 원바운드로 처리한 뒤 공을 3루로 던져 병살타를 유도했다. 우규민의 순간 판단이 돋보인 그림같은 수비였다.


그러나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갔다. 1루 주자 프레이저가 도루를 시도했다. 포수 강민호가 빠르게 2루로 송구했고 이를 정근우가 잡아 주자의 발이 베이스에 닫기 전에 태그에 성공했다. 하지만 2루심을 맡은 대만 왕청헝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느림 화면으로 봐도 정근우의 글러브가 슬라이딩으로 들어오는 프레이저의 발에 먼저 닿았지만, 심판은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외부적 요인으로 흔들린 우규민은 아이브너에게 적시타를 맞아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이후 한국은 10회말 점수를 얻어내는데 실패했고 고개를 숙여야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미국에게 2위 자리를 내줬고 3위로 조별예선을 마치게 됐다.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오심으로 인한 아쉬운 결과였다. 비록 2008 베이징 올림픽 때의 승리를 재현하지 못했지만 한국은 8강에 진출했고 쿠바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김인식 감독은 "이런 일과 저런 일이 있을 수 있다. 반전이 필요하다"면서 "특별히 준비할 건 없다. 한국서 친선경기를 했다. 쿠바는 쿠바대로 한국을 안다. 우리는 우리대로 알고 있다. 관찰을 했다. 좋은 경기가 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한국이 대회 목표인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 빠르게 분위기를 재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강호 쿠바와의 8강전에서 한국이 더욱 단단해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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