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헌이 공수에서 존재감을 내뿜으며 한국의 4강 진출에 앞장섰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2경기 연속 타점을 올리면서 공격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수비서도 재치 있는 움직임을 선보였다.
민병헌은 16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 12' 8강전 쿠바와의 경기에서 6번 타자 및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민병헌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은 7-2로 쿠바를 제압하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실 민병헌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지난 11일 조별예선 2차전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경기서 부상을 당했다. 당시 2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던 민병헌은 1회초 첫 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의 투구에 왼발을 맞았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민병헌은 곧바로 교체됐다.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타박상으로 발이 부어올랐다. 이로 인해 민병헌은 베네수엘라전(12일)과 멕시코전(14일)서 뛸 수 없었다. 이후 민병헌은 15일 미국전서 부상 후 처음으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100%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민병헌은 0-2로 지고 있던 7회말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활약을 펼쳤다. 비록 한국이 연장 승부치기서 미국에 패했지만 민병헌의 활약은 인상 깊었다.
민병헌의 기세는 8강전에도 이어졌다. 발 부상도 민병헌의 활약을 막을 수 없었다. 2회초 무사 3루서 첫 타석을 맞이한 민병헌은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선취점을 뽑아냈다. 민병헌의 공격으로 물꼬를 튼 한국은 2회초에만 5점을 뽑아내는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민병헌은 2루타를 기록하면서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수비서도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5회말 무사 1,2루로 한국이 몰린 가운데 선발 장원준이 에르난데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1점을 잃었다. 그러나 이때 민병헌이 활약했다. 3루까지 가려고 시도하던 1루 주자 바스케스를 정확한 송구로 아웃시키면서 쿠바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순간적인 판단이 돋보인 수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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